질주하는 카카오…3분기 '매출 1조' · '영업익 천억' 돌파(종합)
광고·커머스·웹툰 고공행진…핀테크·모빌리티 신사업 약진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100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4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7년 2분기부터 14분기째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을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1조원대 매출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7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및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캐시카우 '비즈보드' 연말 목표치 광고주 1만 이미 '훌쩍'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먼저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5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75% 늘어난 28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부문에서 카카오톡 채팅창 광고 서비스 '비즈보드'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5월 CBT(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그해 10월부터 OBT(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비즈보드는 카카오톡의 채팅목록 탭을 활용한 광고·마케팅 사업이다. 사실상 모든 국민이 매일 들어와 있는 금싸라기 모바일 공간을 통해 광고주와 스마트하게 연결해줘 인기가 높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연말까지 1만곳 이상의 비즈보드 광고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연초에 세웠었는데 지난 9월 이미 1만2000곳을 넘어서며 예상보다 빠르게 광고주를 늘려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처: 카카오)
카카오는 또 비즈보드를 확대해 적용, 오는 10일부터는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인 샵탭의 '뉴스', 'FUN' '카테고리'에 비즈보드 지면을 확장한다고 알렸다.
◇카카오커머스 거래액 3분기 68% 껑충…후발주자지만 광폭 추격
톡비즈 부문 가운데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68% 늘며 매분기 점점 더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우에는 3분기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여 대표는 "선물하기 내에서도 배송 상품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이는 작년부터 눈높이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인 선물하기 서비스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 결과"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가진 톡 내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살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카카오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증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1212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카카오)
◇카카오페이 거래액 18조 육박…카카오뱅크 흑자 기조 유지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39% 확대된 1488억원을 올렸다.
특히 테크핀(기술+금융)에서의 성장이 눈부시다.
카카오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8% 성장한 1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 올해 누적 거래액이 3분기에 47조원을 달성하면서 작년 연간 거래액 수준이 됐다"며 "올해 총 7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공격적인 목표지만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25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406억원을 기록, 상반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양호한 수익성을 꾸준히 시현하고 있는 이자 부문과 함께, 비이자 부문은 3분기 주식 계좌 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체크카드 이용 실적 확대 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로 분기 순수수료 이익이 4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출처: 카카오)
게임, 음악, 웹툰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25%, 전년동기대비 61% 성장한 1484억원으로 조사됐다.
실제 일본 계열사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앱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29%, 전년동기대비 102% 성장한 2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민수 대표는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재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분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화 산업의 역사가 오래되고 전 세계에서 만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에서의 성과는 해외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열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의 3분기 플랫폼 거래액과 지식재산(IP) 유통 거래액을 포함한 통합 거래액은 1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동기대비 78% 뛰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신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0%, 전년동기대비 52% 성장한 1504억원으로 조사됐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915억원이다.
여 대표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팬더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디지털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해가는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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