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 끌고 바이오 밀고'…곳곳서 수출 반등 신호
4분기 일평균 수출액 20.6만 달러…전년比 5.7%↑
15대 주력 수출품 중 IT 6개…"비대면 확산 영향"
OLED·전기차 등 수출 고부가가치화에 회복 빨라져
진단키트·김치·즉석밥 등 코로나19 특수 품목 강세
[서울=뉴시스]1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4억1200만 달러로 9월에 이어 2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10.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됐던 우리나라 수출이 연말로 접어들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기존 주력 품목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등 신(新)성장 품목이 반등에 힘을 보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9~11월 누적 기준 수출액은 약 13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7000만 달러로 2.4% 늘었다.
지난 2분기 하루 평균 수출액은 1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 적었다.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18억6000만 달러로 4.8% 감소했다.
반면 지난 11월까지 4분기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7% 많다.
우리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수출은 지난 4월 저점을 찍었고 그 이후에 회복세를 지속해왔다"며 "지난 11월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반등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IT 관련 품목에서 이런 호조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가 플러스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6개는 IT 관련 품목이다. 여기에는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이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등이 포함된다.
컴퓨터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비대면 경제 확산과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2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시스템반도체의 연간 수출은 272억8000만 달러(11월 누적 기준)로 과거 최고치였던 2018년의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다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도 지난달 2.1% 증가하면서 2019년 9월 이후 1년 만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39억9000만 달러로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우리 수출이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면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산업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기차(자동차), 멀티칩패키지(MCP, 반도체), 의료기기(바이오헬스) 등을 주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았다.
OLED는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평균 수출단가는 기존 제품보다 약 5.9배 비싸다. 이런 식으로 전기차는 2.0배(품목 내 수출 비중 7.7%), MCP는 12.0배(21%), 의료기기는 2.8배(44%)가량 기존 주력 품목보다 수출단가가 높았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전날(349명)보다 33명 늘어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진단 키트를 받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7대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도 지난달 모두 플러스 실적을 냈다.
해당 품목은 바이오헬스(78.5%), 이차전지(19.9%), 화장품(25.4%), 농수산식품(10.5%), 플라스틱제품(10.2%), 정밀화학원료(6.6%) 로봇(48.5%) 등이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4억1200만 달러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농수산식품의 경우 코로나19 특수상품으로 분류되는 가공식품 부문에서 연간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김치(1억3150만 달러, 36.5%), 즉석밥(3350만 달러, 54.1%), 빵(1억4880만 달러, 32.1%), 라면(5억4970만 달러, 28.4%) 등이다.
이런 성과들에 힘입어 당분간 수출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 실장은 "12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조업일수가 하루 많기 때문에 11월보다 여건이 낫다"며 "낙관하기는 쉽지 않지만 12월에도 플러스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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