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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 행보' 美 비건, 한국 도착…서훈·박지원까지 만난다(종합)

등록 2020.12.08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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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 이어 북핵수석대표 협의

9일 이도훈, 10일 최종건, 11일 강경화 주재 만찬

文정부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 오찬, 면담 조율중

[평택=뉴시스] 이영환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8일 경기 오산공군기지로 착륙하고 있다. 2020.12.08. 20hwan@newsis.com

[평택=뉴시스] 이영환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8일 경기 오산공군기지로 착륙하고 있다. 2020.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한국에 도착해 나흘간의 고별 행보에 들어간다. 비건 부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방한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물론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후 5개월 만이다. 이번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제1차관과 외교차관 회담, 오후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한미 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정부와 청와대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는 오는 10일 조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비공개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는 오찬 회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0일에는 국내 외교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이 예정돼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마지막 대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에는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 담당 특사,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오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은 지난해 비건 부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회동, 스톡홀름 북미 실무 협상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비건 부장관은 9일에는 이도훈 본부장, 10일에는 최종건 차관 주재 만찬에 참석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1일 한남동 장관 공관에 비건 부장관과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한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 등 미 측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 동안 협조했던 분을 따뜻하게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한미 동맹은 떠나는 분들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줄 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미국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돼 2년4개월 동안 대북 실무 협상을 총괄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된 후에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면서 북미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심을 쏟아왔다는 점에서 마지막 소회를 밝힐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번 방한은 내년 1월20일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대북 문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신 정부 출범 초기 대북 협상력 제고를 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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