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철수 "文대통령, 백신 직접 챙기고 전화 정상외교 나서야"

등록 2020.12.24 09:59: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변명 늘어놓을 게 아니라, 직접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성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 "이제라도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백신 확보를 직접 챙기시고 백신 개발국 방문외교에 직접 나서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이 그동안 대통령의 나태와 직무유기에 대해 일부라도 사죄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한 지난 9일 발언을 두고 "어느 회사와 얼마나 구매계약이 되어 있는지, 확보했다는 그 백신은 언제 들어오고 몇 명이나 맞을 수 있는지 솔직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며 "아마도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백신을 개발한 나라들이 먼저 접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짜뉴스를 대통령이 나서서 퍼트리지 마시라"며 "그럼 지금 접종하고 있는 캐나다나 이스라엘이 백신 개발국인가"라고 따졌다.

안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엔 대통령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여당도 없다"면서 "대통령직과 180석 의석을 가지고 지금까지 뭘 하다가 이제 와서 뻔뻔하게 남 탓만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관료 탓, 관료는 국회와 규정 탓하는 동안, 죽어 나가는 것은 국민이고, 망해가는 것은 경제"라고 했다.

그는 "측근이 제대로 일을 못 하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백신 확보하라는 말만 하고, 실제 백신을 확보했는지 확인도 점검도 안 했다면, 그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한 대통령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이 반성과 사죄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어용 방송을 동원해서 예전 국정감사 화면을 틀면서 백신 확보 못한 게 국회 탓, 야당 탓인 양 사실을 호도하고 책임을 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정말 구제 불능"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 엄중한 상황을 만들었고, 또 이 상황을 해결할 분명한 책임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백신 확보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보고하시라"고 했다.

또 "우리보다 형편이 못한 나라들도 백신을 확보한 상황에서, 백신 확보도 못 하고 상황판단도 못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책임을 지고 머리 숙여 사과하시라"며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보신용 행정으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을 지금 당장 쳐내야 한다"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전화 정상외교에 나서시라"며 "전 국민 수의 몇 배만큼 충분히 백신을 확보한 나라의 정상들에게 전화해서 백신을 나눠달라고 '부탁 외교'를 하시고, 필요하다면 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단장이 되고 주무장관, 여야의원, 의료계, 관련 기업 인사들로 범정부 차원의 구매외교단을 구성하고 직접 순방에 나서시라"며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신다면 저도 그 특사단에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에 대해선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과 전담병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바란다"며 "전담 의료 인력의 확보도 중요하다. 지금 당장 의대 본과 4학년들의 의사 국시 재응시를 전면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금 국민은 대통령의 자격을 넘어 대통령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며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늦었지만 모든 것을 직접 챙기고 직접 책임지는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