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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살 20학번' 이세진 "웹드라마로 서원 소개, 고루함 깨고 감각적"

등록 2020.1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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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사상 첫 문화재 홍보 웹드라마 제작

서원 9곳 세계유산 되기까지 과정 담아

유튜브·한국 서원 누리집서 무상 제공

내년 2월엔 서원소재 다큐도 공개 예정

[서울=뉴시스]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사진=유튜브 캡처)2020.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사진=유튜브 캡처)2020.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 홍보 영상이 화제다. 특히 정부 기관에서 뻔하고 고리타분한 캠페인성 홍보가 아닌, 동시대 트렌드를 담아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공사가  얼터너티브 팝 밴드'이날치'와 함께 선보인 관광 명소 홍보 영상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면서다.  ‘이날치’의 신명 나는 가락과 현대무용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춤사위가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격적인 영상은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됐고, 스페인 ‘관광혁신서밋’에서 디지털 캠페인 부문 ‘2020 관광혁신 어워드’를 수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제한됐지만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바이럴 마케팅 최우수 사례로, 특히 한국문화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매우 높이 평가받았다.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도 문화재를 홍보하기 위해 웹드라마를 제작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홍보하기 위해 웹드라마를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원에 대해 알리고, 사원 자체가 미적으로 아름답게 담겨(특히)10~20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웹드라마를 보고 방문 욕구가 생기게 하는 게 목표다.

문화재청이 야심차게 내놓은 웹드라마는 '삼백살 20학번'이라는 제목으로 편당 10분 여, 총 6편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번번이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전강운'(노상현)과 '김신재'(공재현), '허창'(이세진) 등 삼인삼색의 조선 도령 3인방이 우연히 2020년으로 떨어지게 되고, 서원관리자의 딸이자 매력 넘치는 '서연'(최지수)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성장드라마다.
[서울=뉴시스]삼백살 20학번 포스터(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백살 20학번 포스터(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21 [email protected]

'꽃도령' 3인방 중 막내도령인 '허창' 역을 연기한배우 이세진(24)은 "이번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통해 우리의 서원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삼백살 20학번'에서과거시험에 수없이 떨어져도 항상 활발하고 밝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소유한 인물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만난 이세진은 "문화재청에서 굉장히 젊은 감각으로 내용을 풀었다"면서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세진은 "서원에 가면 조상님들의 좋은 고집이 느껴진다. 배산임수를 고려한 서원의 배치부터 그 안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들까지 모두 의미있게 배치돼 있다. 우연히 놓여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장인 정신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로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화재청이라고 하면 교과서에서 듣는 고루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트렌디한 콘텐츠인 웹드라마로 문화재 소개를 풀어냈다. 국내외의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서원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세진은 단편영화 '물의 온도'(2011), '진태이야기'(2013)', '2015'(우리 엄마), 넷플릭스 공개 영화 '미스터하트'(2020) 등 출연하고, 유기견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마리몽'이라는 인형을 만들어 파는 등 평소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세진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2.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세진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2.26. [email protected]

극 중 풀피리를 부는 역할을 위해 실제로 풀피리를 연습해서 드라마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그는 가장 애정이 가는 서원으로는 극에서 중심이 된 '병산서원'을 꼽았다.

"솔직히 모든 서원이 다 좋았습니다. 빠질 수 없는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병산서원의(높은 곳에 위치한)정좌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는 천이 흐르면서 뒤로는 산이 높게 솟아있는데, '이게 배산임수구나', '이게 동양의 노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조상님들의 정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세진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2.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배우 이세진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2.26. [email protected]


'삼백살 20학번' 드라마는 문화재청 유튜브와 한국의 서원 누리집(http://koreaseowon.com), 네이버 TV와 카카오 TV를 통해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국내외 한국 문화 홍보 기관 등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의 자막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서원 9곳의 홍보를 위해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내년 2월에는 서원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박영록 학예사는 "'웹드라마'를 통해 서원 자체와 서원의 미적인 아름다움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는 9개의 서원이 세계유산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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