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대통령, MB·朴 감옥 가두고 할 소린가…좀스러워"
"좀스럽게 퇴임 후 물러날 사저 때문에 발끈"
"10여년 영농했다면 영농 지출내역 공개하라"
"그린벨트 47억 시세차익 처남도 법대로인가"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2. [email protected]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페이스북에 뜬금없이 올린 글을 보면서,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깊게 파인 거대한 골짜기가 느껴진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했다.
이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피 끓는 심정으로 법치 파괴, 탈원전 등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편지를 몇 차례 보냈다. 묵묵부답이었다"며 "여당이 180석의 힘으로, 법과 예산을 탱크처럼 밀어붙일 때 대통령님은 '협치가 중요하다'며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이 좀스럽게 퇴임 후 물러날 사저 때문에 첫 SNS를 띄우면서 발끈했다"며 "기왕 직접 소통을 시작하셨으니, 제가 오늘 드리는 몇 가지 질문에 즉각 응답해달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저를 법대로 짓고 있으니, 시비 걸지 말라고 하셨는데 대통령 가족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농지 구입, 용도 변경 모두 다 불법"이라며 "'여당 의석은 180석 가까이 되고, 검찰, 법원, 헌법재판소, 언론 모두 장악하고 있으니 나의 불법은 닥치고 입 열지 말라'는 것은 아니겠죠. 10여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사저에 경호시설이 포함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라며 "경호법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선거를 앞두고 시비를 건다? 우리 야당이 1년도 훨씬 전부터 문제 제기한 사안"이라며 "그 짧은 대통령님의 글 안에 사실과 다른 이야기 투성이다. 사저 관련해서 제가 대통령께 정작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왜 그렇게 경호에 연연해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 사저 논란'과 관련한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그린벨트 내의 땅을 사고팔아 47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처남도 법대로 재산 증식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나"라며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는 기구인 특별감찰관제도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임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 주변 사람들, 내 가족들의 비리나 비위가 드러날까 봐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 아닌가. 국민적 의혹에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생은 망했다'는 이들의 절규에 대통령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는 이 정권의 정책실패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경남 양산의 사저 농지 매입 불법 의혹을 제기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