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강남 집값…재건축 오르자 신축도 '꿈틀'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매매가격 상승률 통계
재건축 이슈에 20년 이상 상승률 가장 높아
강남권 5년 이하 신축 상승률도 상대적 두각
상승 분위기에 강남권 재건축·신축 모두 영향
8일 한국부동산원의 4~5월 '건축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가 0.6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15년 초과 20년 이하'(0.38%), '10년 초과 15년 이하'(0.27%), '5년 초과 10년 이하'(0.17%), '5년 이하'(0.25%) 등 모든 건축연령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지역별로 강남권의 '20년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0.72%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매매가격 오름세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강남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상승률이 0.31%로, '5년 초과 10년 이하'(0.19%)와 '10년 초과 15년 이하'(0.28%) 상승률을 웃돌았다.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강남권 상승 분위기가 신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권도 같은 기간 모든 건축연령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20년 초과 아파트 상승률이 0.57%로 가장 높았다. 재건축 이슈 기대감으로 강북권도 대체로 재건축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았고, 강남권과 달리 5년 이하 신축 상승률은 0.1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4 공급대책 이후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집값 상승률은 오 시장의 재건축 규제완화 주택공약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 집값 상승률은 0.05→0.07→0.08→0.08→0.09% 등을 기록했다.
매수심리도 뜨거워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이번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4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포함돼 있는 동남권이 106.7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재건축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쉽게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시장 교란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하며 시장 안정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매수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역부족인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시에서도 정비사업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장교란 행위를 우선적으로 근절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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