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창업주 윤균 회장 별세···향년 78세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국내 영어교육을 선도해온 ‘윤선생’ 창업주 윤균 회장이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4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고(故) 윤 회장은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0년 현재 윤선생의 전신인 윤선생영어교실을 설립했다.
영어 테이프 생산이 종료된 2013년까지 윤선생이 생산한 테이프는 4억3000만개에 달한다. 이는 총 학령인구 3700만여명이 인당 11.6개씩 학습한 수량이다.
1988년에는 아침 전화관리를 영어교육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윤선생 교사가 약속한 시간에 전화를 걸어 간단한 테스트와 함께 학습현황을 확인하고 격려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의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1991년 윤균 회장이 국내 최초로 미국 MCP사에서 도입한 ‘파닉스(Phonics)’ 프로그램은 국내 영어교육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 보급한 윤선생 파닉스 프로그램은 공교육 과정에 포함될 정도로 학습효과를 널리 인정받았다.
디지털 교육 흐름에 맞춰 윤 회장은 그간 쌓아온 방대한 영어교육 콘텐츠와 510만 누적회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시대 서막을 열었다. 2012년에는 개인별 맞춤학습을 할 수 있는 ‘뇌과학 스마트학습법’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엔진과 LG CNS의 맥락인지 AI 알고리즘 기술을 결합한 영어 말하기 훈련서비스 ‘윤선생 스피킹톡’을 출시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영어교육 사업으로 얻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영어교육 전문대학원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650여 명의 영어 전문가를 배출했다.
또한 윤 회장은 영어 전공 대학생 및 학계 관계자들을 오랜 시간 후원해왔으며, 지역사회 이익 환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서울 강동구청으로부터 수차례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윤 회장 슬하의 두 아들 역시 경영 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남인 윤성 전무이사는 경영부문과 유아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윤수 상무이사는 신사업과 영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의 빈소는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화상서비스 줌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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