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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에 '백신 억만장자' 9명 새로 탄생…모더나 CEO 등

등록 2021.05.20 1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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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동맹 "신규 억만장자들 총 순자산이면 저소득국 접종 충분"

바이오엔테크·모더나·캔시노 등 경영진 9명

[AP/뉴시스] 미국 모더나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2020. 11. 30.

[AP/뉴시스] 미국 모더나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2020. 11. 3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코로나19 백신으로 제약업체들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래 최소 9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백신 연합체인 백신동맹(People’s Vaccine Alliance)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동안 9명이 새롭게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PVA는 옥스팜,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구호 단체들로 이뤄진 기구다. 이들은 4월 발간된 연례 '포브스 부자 순위'(Forbes Rich List)를 바탕으로 이 같이 분석했다.

신규 억만장자 9명이 보유한 순자산은 모두 193억 달러(약 21조 8437억 원)에 달한다. 저소득국 국민 모두에 대해 예방 접종을 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그르 사힌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백신 억만장자' 9인 중 하나다.

미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 티모시 스프링어 창립 투자자, 누베르 아페얀 회장 등 5명도 억만장자로 거듭났다.중국 제약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의 주타오, 추둥쉬, 마오후이화 등 공동 창립자 3인도 이름을 더했다.

PVA는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독점적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백신을 통한 막대한 이윤 창출 기대 속에 제약업체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덕분에 백신 억만장자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규 억만장자 9인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들 주식을 대량 보유한 기존 억만장자 8인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총 자산 증가 규모는 322억 달러로, 이는 인도 사람 모두에게 예방접종을 하기 충분한 액수다.

PVA는 "독점권은 제약업체들이 백신의 공급과 가격을 완전히 통제하게 만들어 이들의 이익은 늘리고 가난한 나라들의 물량 확보는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안나 메리엇 옥스팜 보건정책 책임자는 "공공자금 지원을 받은 백신은 사적인 이윤을 낼 기회가 아니라 국제 공공재가 돼야 한다"며 "백신 생산 증대와 가격 인하, 전 세계 접종을 위해 당장 독점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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