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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손흥민, 케인 떠난다면 토트넘에 남을까

등록 2021.05.24 0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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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암시' 단짝 케인, 최종전서 1골 1도움…23골 14도움으로 득점왕·도움왕 석권

손흥민, 17골 10도움으로 최고 활약…재계약 관심

Tottenham's Harry Kane, left, hugs Tottenham's Son Heung-min at the end of the English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Leicester City and Tottenham Hotspur at the King Power Stadium, in Leicester, England, Sunday, May 23, 2021.(Shaun Botterill/Pool via AP)

[레스터=AP/뉴시스]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오른쪽)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마주보며 웃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손흥민(29·토트넘)이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며 2020~2021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예리한 크로스와 감각적인 패스를 앞세워 토트넘의 4-2 역전승에 기여했다.

1-2로 뒤진 후반 31분 상대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한 멋진 크로스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41분 해리 케인의 골, 후반 42분 가레스 베일의 골도 도움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손흥민이 시발점이었다.

최종전에서 승리를 맛본 토트넘은 18승8무12패(승점 62)로 7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대신 2021~2022시즌 신설되는 유로파리그의 하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나선다.

팀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은 토트넘 역사상 손흥민이 최초다. 리그 득점과 도움부문에서 모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 시즌 리그 17골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22골 17도움으로 무려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2019~2020시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 30개를 훌쩍 넘었다.

비록 무관에 머물렀지만 손흥민 개인만 보자면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제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가 비시즌 토트넘의 뜨거운 화두다.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팀의 상황과 단짝 케인의 행보가 손흥민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4골을 합작한 케인이 사실상 올해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케인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케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 '더 오버랩'을 통해 "커리어가 끝났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로 이적을 암시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간판 공격수로 성장한 모습과 대조적으로 우승트로피는 없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골 1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했음에도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케인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클럽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미 영국 언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이 케인의 새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3년 여름까지다.

지난해부터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이 임박했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없다.

시즌 막판 팀 성적 부진과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케인의 이적설이 겹치면서 뚜렷한 흐름을 읽기 어렵게 됐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케인이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손흥민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축 선수의 이탈은 남은 선수들의 집단 이적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손흥민 역시 보다 강한 팀, 높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희망이 있을 수 있다.

다음 시즌 토트넘이 출전하게 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는 신설 대회로 사실상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3부에 해당한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다수의 빅클럽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케인을 통해 두둑한 이적료를 챙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 붙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한다.

최종전을 마치고 손흥민과 케인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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