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최태원, 번갈아 '이재용 사면' 건의…재계 맏형 역할
손경식 "이재용,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최태원, 文에 "경제5단체장 건의 고려해달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국무총리·경제계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취임 이후 첫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강호갑 중견련 회장 등 참석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3. [email protected]
손경식 경총 회장은 3일 오후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5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 단체들이 연명으로 삼성전자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며 "하루 빨리 이 부회장이 현장에 복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태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의 배려를 다시 한 번 더 청원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4대 그룹 오찬 간담회에서는 최 회장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또한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목소리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당시 사면론에 불을 지핀 것도 재계 연장자인 손 회장이다. 손 회장은 지난 4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한국이 언제 ‘반도체 강국’ 자리를 뺏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같은 달 27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경제5단체장 명의로 청와대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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