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특정 세력에 주눅 들면 민심과 유리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전…"변화 열망에 부응할 것"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국민 신뢰 다시 얻겠다"
검언 개혁 의지…"수사권·기소권 분리 방향으로"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전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선거를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라고 언급하며 반성문을 써내려갔다.
그는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지난 5월2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통적 지지층이 바라는 검찰개혁·언론개혁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공수처에 대해 야당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과연 그렇게 됐느냐"며 "윤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다. 공수처가 진보진영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게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6000명에 달하는 검찰청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 한다. 검찰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특권도 해체하겠다"며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종국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검수완박'의 개혁 방향도 언급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도 "언론들이 정론경쟁이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돼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다"며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게 아닌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화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소통 행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관련 사과 등을 언급하며 대표 취임 후 성과를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의혹이 불거진 12명의 의원에 탈당을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며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당수로 '카운터 파트'가 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