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이종욱 평전'
[서울=뉴시스] 이종욱 평전 (사진=동아일보사 제공) 2021.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은 1945년 광복을 맞은 해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은 수많은 한국인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어릴 적 고집스러웠다고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오히려 아버지가 구청장인 유복한 집안의 아들이었다는 게 어쩌면 더 특별했다.
1960년대 집안 살림이 무척 어려워진 시절에 군 복무까지 마치고 5수까지 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개념 없는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만약 중도에 포기했다면, 대한민국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오른 이종욱이라는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총장의 인생은 한마디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성 라자로 한센인 마을에서 레이코 여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우연히 만난 외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떠난 하와이 유학생활을 시작으로 남태평양 외딴 섬 병원 응급실 의사, 원시 밀림을 누벼야하는 한센병 퇴치 담당 자문관을 거쳐 WHO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6년 5월22일 세계보건총회 당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 총장. 올해 서거 15주년을 맞아 그의 인생 역정을 새롭게 재조명해보는 평전이 출간됐다.
동아일보 기자인 저자는 이 총장의 연설 담당 비서였던 데스먼드 에버리가 2012년 5월에 출간했던 기존 평전을 토대로 완전히 새롭게 썼다.
저자는 에버리의 평전에 소개된 이 총장의 편지와 연설문 등 객관적 자료와 주요 관계자 인터뷰 내용, 아내인 레이코 여사가 직접 작성한 ‘회고록(미발간)’ 정리본과 메모 등을 토대로 추가 취재와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이 총장이 살아온 삶을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주요 사건 발생 시점과 전후 관계,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평전의 소소한 오류와 일부 잘못 기재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자료가 없거나 부족한 부분은 인터뷰로 채웠다.
저자가 1년간 취재와 추적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들도 새롭게 평전에 담았다. 대표적인 것인 이 총장이 2003년 1월 WHO 사무총장 당선까지 그 막전막후의 이야기다. 엄상현 지음, 496쪽 동아일보사,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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