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스페인, 70년 우정으로 공동번영 새 시작"(종합2보)
스페인 상·하원 첫 합동연설…상원의장 "금란지교 우정 기대"
"전략적 동반자 격상…친환경·디지털 경제 협력으로 시너지"
"제3국 공동진출 고도화…5G·신재생 에너지 동반성장 희망"
"상호 방문의 해 연장 합의…양국 국민 우정·신뢰 깊어지길"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해 욥 쿠엔카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답사를 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오늘 우리 두 나라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는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지난 70년간 굳건히 쌓아온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강화된 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세계의 공동 번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국빈은 상원을 찾아 연설하는 것이 관례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2월 스페인 국빈 방문 당시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답사한 바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 상·하원 합동 연설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포용과 상생, 이해와 협의를 통해 국제적 분열을 해소하는 '연결국가'를 추구한다"며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교량국가'를 꿈 꾼다. 진실로 스페인과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공통점을 부각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닮은 점은 '민주주의 정신과 실천'이다. 양국 국민들은 20세기 내전과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반세기의 짧은 시간에 민주화를 이뤄냈으며, 세계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웃을 깊이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 민주주의의 힘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해 욥 쿠엔카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답사를 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이어 "제3국 공동진출도 고도화할 것이다. 그동안의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에 더해 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해, 아시아, 중남미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동반 성장해 나가게 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의회가 긴밀히 교류하면서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은 '상호 방문의 해'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번에 합의한 '상호 방문의 해' 연장을 통해,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신뢰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대표 문학작품 '돈키호테'와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한국의 K-팝과 태권도를 거론하며 양국 우호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지난해 11월, '다자주의 지지 이니셔티브' 출범을 주도하며 '유엔 75주년 기념선언'을 앞장서 실천했다"며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체를 주도하며, 중남미 국가들에게 백신 공여를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해 욥 쿠엔카(오른쪽)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답사를 하고 있다. 2021.06.16.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새로운 70년이 시작됐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포용과 상생,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필라르 요프 스페인 상원 의장과 메리첼 바텟 하원 의장이 함께 했다.
요프 상원 의장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한국어에 아주 아름다운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표현이 있다. 황금같이 굳은 우애를 상징한다"며 "스페인은 한국의 우정을 더욱 기대하고, 한국도 스페인의 우정을 기대해도 좋다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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