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잡코인 솎아내기'에 투자자들 패닉…가격 폭락
거래소 부실 코인 정리…공지 직후 가격 80% 하락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달 들어 속속 일부 암호화폐들에 대해 상장 폐지 또는 유의종목 지정을 공지하자 사실상 퇴출 목록에 오른 암호화폐들 가격이 대부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빗썸이 전날 오전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공지한 암호화폐 4종의 가격은 두자릿수 하락하고 있다. 빗썸에서 오전 10시23분 기준 애터니티는 24시간 전 대비 38%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드래곤베인의 하락률은 83%, 디브이피의 하락률은 77%에 달했으며 오로라는 16.4%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원화 거래 종료 및 유의종목 지정을 공지한 직후 해당 코인들의 가격도 폭락한 가운데, 일부 코인의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업비트가 원화거래 종료를 결정한 페이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1170원 수준에서 한때 470원대까지 폭락했다가 이후 급등하며 900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다시 580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마로는 10일 280원 수준에서 75원까지 추락했다가 100원선까지 급등했고, 이후 다시 급락하며 64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비트가 11일 원화 거래 종료를 결정한 마로·페이코인·옵져버·솔브케어·퀴즈톡 등 5개 종목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거래가 가능하다.
이처럼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들에서도 코인 정리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신고를 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거래소들이 리스크가 큰 잡코인들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목록에 오른 코인들의 시세가 대거 폭락하며 큰 손실은 보게 된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코인 퇴출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지금까지 공격적으로 코인을 상장해온 거래소들이 무책임하게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주식 시장과 달리 거래소들의 상장 및 폐지 관련 규정이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한마디 사과와 보상이 없다"라고 거래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2800여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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