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거 정리한 업비트…피카와 공방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가 대규모 코인 정리에 돌입한 가운데, 업비트로부터 상장 폐지 당한 코인 발행사가 반발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1일 피카 등 25개 종목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 이 중 24개 종목을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피카도 상장폐지 종목에 포함됐다. 

피카 상장폐지 배경에 대해 업비트는 "당사의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및 시장 매도 등이 확인된 바 있다"라며 "이에 대한 소명 과정을 진행했지만 당사의 강화된 판단 기준에 의거, 해당 행위는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카를 발행하는 피카프로젝트는 지난 20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의 상폐 결정에 크게 반발하며 업비트가 상장 과정에서 일명 상장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카프로젝트는 업비트가 당시 2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토큰 500만개를  이벤트 물량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피카프로젝트는 "당연히 재단 입장에선 상장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하고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가야 하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대로 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3%만 마케팅에 사용하고 나머지 97%에 대해선 고가에 매도해 별도 수입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비트도 반박에 나섰다.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어떤 명목으로도 거래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 프로젝트 팀 희망에 따라 마케팅을 대행하게 되는 경우 업무 협약에 관한 서면 계약서를 작성한다"라며 "마케팅 진행시 이벤트에 사용되고 남은 암호화폐는 별도 보관하고 있다가 프로젝트 팀과의 협의에 따라 추후 다른 이벤트에 사용하거나 반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비트는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암호화폐를 일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라며 "피카 프로젝트 팀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비트는 피카에 대한 상장 폐지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가 이더리움 체인상 거래지원 심사 당시에 제출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유통한 점,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상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5억개의 피카를 기존 공지한 락업 해제 후 발행하고 유통시킨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피카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시장을 위해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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