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만에 '철근 생산량' 두달 연속 90만톤 돌파…'숨통 트이나'(종합)
5월 생산 93만8763t 기록
수급 불균형에 생산량 확대 박차
6월 현대제철 정상화로 90만t 돌파 전망
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강사들의 지난 5월 철근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93만8763t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철근 생산은 91만566t으로 90만t을 넘어섰다. 국내 철근 생산량이 두달 연속 90만t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30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철근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13만6938톤을 기록했다.
철근 생산이 증가한 것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장을 풀가동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7일 정부와 철강업계는 '철강·원자재 수급 안정 관계부처 TF'를 열고 수요 산업의 수급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2분기(4~6월)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국내 제강사들은 설비 보수일정도 미뤄가며 철근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생산량 확대는 철근 수급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들어 건설현장에서는 철근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멈춰선 현장은 총 59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철강재 부족으로 중단된 사례는 전체의 72.8%인 43곳에 달했다. 하지만 장마 등 하절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생산이 늘어나며 하반기엔 공급 부족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도 철근 생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철근공장이 지난 5월10일 발생한 사고로 2주 가량 멈췄음에도 국내 생산량이 90만t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공장이 같은달 27일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6월 생산량 역시 9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철근 가격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기준 철근(SD400) 유통 가격은 t당 119만원을 나타냈다. 5월말 t당 135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공급량 확대로 한달새 t당 16만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미 공장은 가동률 100%로 돌아가고 있다. 철근 공급 확대를 약속한 만큼,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제강사들의 노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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