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티탄'…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심사위원대상, '영웅'·'컴파트먼트 넘버6' 공동 수상
[칸=AP/뉴시스]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프랑스 공포영화 '티탄(Titane)'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연쇄살인마에 관한 영화 '티탄'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프랑스 출신의 30대 뒤쿠르노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첫 여성 수상자는 1993년 '피아노'로 받은 제인 캠피언 감독이다.
AFP통신은 "'티탄'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가장 거칠고,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영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과 핀란드의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6'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아네트'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이다.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각본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쓴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오에 다카마사가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이스라엘 감독 나다브 라피드의 '아헤드의 무릎'과 태국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메모리아'가 탔다.
여우주연상은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에 출연한 노르웨이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남우주연상은 미국 영화 '니트람'에 나온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각각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당신 얼굴 앞에서' 팀은 불참했고,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배우 송강호·이병헌·임시완은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황금종려상 시상은 스파이크 리의 연이은 '스포일링' 실수로 심사에 약간 김이 빠졌지만 잘 행사는 무사히 폐막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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