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티탄' 뒤쿠르노 "내가 여성인 것과 관련 없길"
칸영화제 28년 만에 여성 감독 역대 두 번째
[칸=AP/뉴시스]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8 [email protected]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이번 수상은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중국의 젊은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같은 해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뒤쿠르노 감독은 "어떤 영화도 영화를 만든 사람 눈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양성을 불러내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티탄’은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거칠고 폭력적인 묘사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수상했던 것과 달리,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이 작품은 심사위원단 내부에서 대화와 토론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뒤쿠르노 "어린 시절 매년 칸 시상식을 보며 무대에 오른 저 영화들은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내가 같은 무대에 있지만 내 영화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영화도 영화를 만든 사람 눈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다양성을 불러내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뒤쿠르노는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역사적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내가 받은 상이 내가 여성인 것과는 관련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영화계에서는 여성과 비백인에 대한 다양성 요구가 계속돼 왔다. 특히 2018년에는 82명의 여성 영화인이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성평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다.
이후 '기생충'은 2019년에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202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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