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예상 밖 흥행…SM·HAAH·에디슨 등 9곳 의향서 제출(종합2보)
회생계획 인가 전 M&A …매각 주간사 선정 후 공개경쟁입찰 진행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28일 기업 M&A 공고 후 30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언론을 통해 인수의향을 밝힌 잠재적 투자자를 포함해 국내외 9개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쌍용차는 다만 투자자와의 비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는 SM그룹을 비롯해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 국내 전기차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박석전컴퍼니 등이 참가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SM그룹이다.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에 'M&A달인'으로 불리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깜짝 등판하며 미지근했던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M그룹은 자동차 부품계열사 남선알미늄을 앞세워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 후 그룹 내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 함께 전기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자동차 부품계열사 남선알미늄 등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SM화진을 인수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렉스턴 칸 등을 미국과 캐나다로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볼보와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자동차 유통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로 쌍용차의 미국 진출과 정상화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대표의 PEF(사모펀드)운용사 KCGI와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4000억원 이사을 자체 조달하고,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아 8000억~1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초 업계는 이번 쌍용차 인수전이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간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은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동원력에 의문을 보였다.
SM그룹은 국내 대기업인데다 자금력 역시 충분하다. 1988년 설립된 삼라건설을 모태로 하는 SM그룹은 올해 기준 자산규모 10조4500억원, 재계 순위 38위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원과 20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 건설,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부문 등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대한해운, SM상선, 남선알미늄, SM우방, 경남기업, SM스틸 등을 인수한데 이어 2010년 우방,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 및 아시아 노선을 인수하며 '인수합병(M&A)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새 사업 모델을 구상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해법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차, 인도 마힌드라 등으로 대주주가 바뀌며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쌍용차 역시 국내 대기업인 SM그룹의 인수전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다. SM그룹의 자금력이 풍부할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들을 두고 있는 만큼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 참전으로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예상됐던 쌍용차 인수전의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며 "인수전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의향서 접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쌍용자동차와 매각 주간사는 제출된 인수 의향서 패키지를 검토한 후 예비실사적격자를 선정, 예비실사적격자의 예비실사(~8월말)를 거쳐 9월 중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10월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께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다만 예상 일정은 추후 매각 주간사 및 법원과의 논의·승인 과정에서 변동 될 수 있다.
쌍용차 측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되기 때문에 M&A 가능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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