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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홍범도 장군 정신, 평화·번영 향한 협력 이정표될 것"(종합)

등록 2021.08.17 15: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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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홍 장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대한민국의 영광"

토카예프 "홍 장군 유해 봉환, 카자흐 한인들에 대한 존경"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역만리 카자흐스탄 땅에서 서거 78년 만에 고국에 귀환한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면서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을 열고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장군은) 지난 15일, 평생의 소원대로 독립을 이룬 고국으로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셨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은지 100년 만"이라며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우리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주었고, 우리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되었다"며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이 열린 청와대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홍범도 장군의 사망증명서를 받아보고 있다. 2021.08.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이 열린 청와대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홍범도 장군의 사망증명서를 받아보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되었다.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장군에 대한 최고 훈장 추서식을 토카예프 대통령님과 함께 갖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토카예프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장군을 생각할 때마다 카자흐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을 함께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의 유해 봉환에 대해 "이것은 카자흐스탄 한인들에 대한 진정한 존경과 관심의 표시"라며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매우 뜻깊고,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인과 한국인 모두 독립의 가치를 이해한다"면서 "홍 장군은 여생을 카자흐스탄에서 보냈다.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조국은 민족 영웅을 잊지 않았다. 우리 국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고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고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많은 한국인들이 카자흐스탄에 강제이주했다. 그들 중에 계봉우, 채정학, 김만삼과 같은 유명인들도 있다"며 "추방된 모든 조선인들은 우리 국민의 보호 속에서 카자흐스탄이 피난처가 되어 있다. 그들은 카자흐스탄의 땅에서 자랐고 진정한 동반자가 되었다"고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인 형제자매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국가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우정의 정신으로 우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의 번영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홍 장군과 관련된 두 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1943년 순국한 홍 장군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홍 장군이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 사임서 복사본이다.

문 대통령은 사료에 대해 "대통령님은 오늘 장군에 관한 소중한 기념물까지 직접 기증해 주셨다"면서, 지난 2019년 4월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 봉환에 이어 이번 홍 장군 유해 봉환에 협조한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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