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보복 예고 美, 천적 탈레반 손잡을 듯
지상군 파병 확률 낮아…특수부대 유력
오사마 빈라덴 사살 방식 적용 가능성
테러범 아프간 숨으면 탈레반 협조 要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앞서 이날 오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번 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며 공격 주체를 이슬람국가(IS)로 지목했다. 'IS-코라산'으로 알려진 IS 아프간 지부도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군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표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26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부상자들이 현장에 쓰러져 있다. 이번 폭발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인근 배런 호텔에서 각각 발생해 아프간인 최소 60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으며 미군도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폭발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21.08.27.
이에 따라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복을 위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처럼 아프간에 미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있는 마당에 재차 지상군을 보내는 것은 모순이기도 하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최소 12명의 미군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에 관한 연설 중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라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으며 이슬람국가(IS)는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2021.08.27.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도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집단 지도자를 사실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테러범이 오사마 빈라덴처럼 파키스탄으로 나올 경우 사살 작전은 한층 쉬워진다. 반면 표적이 아프간 안에 숨어 있으면 곤란해진다.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탈레반이 이란 석유 수입을 재개하며 탈레반은 연료를, 이란은 부족한 달러화를 확보하게 되었다. 사진은 지난 25일 촬영된 체크포인트를 지키는 탈레반 대원의 모습.2021.08.26.
아울러 보복 작전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력이 더 강해져야 할 필요성까지 생긴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벽히 장악해 아프간 내 테러집단들을 제어할 경우 미군의 보복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미군으로서는 탈레반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체면이 서지 않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CIA가 공작을 위해 탈레반과 물밑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계속 활성화되면 반군을 지원하겠다고 위협하고 대신 응징을 위한 정보를 달라고 할 수 있다. 오사마 빈라덴 때도 미국은 그런 작업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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