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민이 지켜냈다, 그 이름 '수승대'…문화재청 포기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거창군이 수승대 명칭 유지에 성공했다.
문화재청이 지난 9월6일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및 지정사유 변경 예고건에 거창군민의 의견을 반영, 10월27일 문화재위원회에서 거창 수승대 현행 명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거창군이 10일 밝혔다.
수승대 명칭 변경 움직임은 명승 제35호 '성락원'의 역사성 논란으로 전국 명승 별서 정원의 역사성을 전수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관계 전문가의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문화재청이 거창군과 거창군민의 사전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이 사안의 예고기간, 거창군민 대다수는 수승대 명칭 유지를 원하는 의견을 온·오프라인으로 적극 개진했다.
9월24일에는 구인모 거창군수가 기관·단체 간담회를 개최해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현행 유지 공동건의문을 채택, 문화재청장을 면담하고 전달했다.
10월27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 경남도 문화재관리담당과 거창군 문화관광과장이 참석해 수승대 명칭 유지를 호소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의 대표 수승대 명칭을 지키겠다는 우리 군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문화재청에 전달돼 현행 명칭 수승대로 유지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군의 자랑인 수승대가 명승 및 관광지로서 잘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19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이 역사성 논란으로 국가 문화재 지정 해제로 이어짐에 따라 전국 명승 별서정원을 대상으로 역사성 고증 및 검토를 했다. 9월2일 명승 별서정원 역사성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퇴계 이황의 제명시를 따라지어 현재까지 사용해 오는 수승대가 삼국시대부터 '수송대'로 알려져 왔다는 역사 고증 및 검토 결과에 따라 명칭을 변경한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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