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행 이재명과 '깜짝만남' 불발되나…"충청·경남 간다"
與 강훈식, 두 사람 만남 가능성에 "부인하지 않겠다"
이낙연 측은 "26~28일 호남 방문 계획 전혀 없다" 부인
이재명, 29일 이낙연 고향 영광서 호남행 마지막 일정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낙연 상임고문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이 후보 측에서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이 이를 부인하면서다.
이 후보의 신측근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호남일정 동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마 다른 일정이 있으신 것 같다"면서도 "그것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이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출연이 있을 것인지 제가 부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여권의 표밭이자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호남에서 모종의 만남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당초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가 호남행 매타버스에 함께 해 힘을 실어주기를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개인 일정 때문에 동행이 어렵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패한 이후 지방을 돌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다.
전날 매타버스 추진 단장인 천준호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의 동행 여부에 대해 "이번 일정에는 함께 하시지 않는다. 선약이 있으시다"며 "앞으로 꼭 매타버스만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 전 대표가 가능한 일정을 따로 만들어서 진행을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이 이날 여지를 남겨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만남 여부가 주목을 받았지만 이 전 대표 측이 이를 부인해 성사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는 26~28일 오래 전에 잡혀있던 충청과 경남 지역 일정이 있다"며 "호남 방문 계획은 전혀 없으며 관련해서 실무선에서도 일절 논의된 바가 없다"고 알렸다.
다만 이 후보가 오는 29일까지 호남에 머무른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이 후보가 29일 호남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찾는 방문지가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두 사람의 깜짝 만남을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명낙대전'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층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지난달 10일 경선 결과 발표 후에는 경선에서 중도사퇴한 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효표 처리 방식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경선 결과 발표 사흘 뒤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이 있었지만 일부 당원들이 현재까지도 이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치는 등 후유증은 완전히 사드라들지 않았다.
이 후보로서는 민주당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이 전 대표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층 결속을 이끌고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올릴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로서도 향후 정치행보를 감안할 때 정권재창출과 원팀을 명분으로 자연스레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모종의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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