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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파크리오 3.5억 '뚝'…꼿꼿하던 강남3구도 꺾였다

등록 2022.02.11 06:00:00수정 2022.02.11 16: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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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0.02%…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

레이크팰리스 1.8억…잠실엘스 7천만원 ↓

리센츠 48평형, 최고가 대비 5억원 떨어져

"아직 완전한 하락세로 단정 짓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똘똘한 한 채 수요와 재건축 이슈로 꼿꼿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3구 아파트값도 꺾이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파크리오, 리센츠 등 잠실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최고가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 중 송파구가 이번 주 0.0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1일(-0.03%) 이후 약 1년8개월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주택 시장이 추가금리 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악력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호가를 유지하던 일부 강남권 인기 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해 들어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 대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며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속에 집값 하락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듯 했던 강남권마저도 하락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21억64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9일 거래된 최고가 25억2000만원(24층)보다 3억56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빅3아파트 리센츠·잠실엘스·트리지움에서도 수억원 떨어진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27일 25억1000만원(20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지난해 9월 2일 기록한 최고가 25억8000만원(11층) 보다 7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 1월2일 25억원(5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신고가인 10월 18일 26억2000만원(22층)보다 1억2000만원 하락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24㎡은 작년 12월30일 35억원(20층)에 손바꿈 됐는데 지난달 8일에는 30억원(6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불과 1주일 사이 5억원 차이가 나는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서울=뉴시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0.02%→-0.02%)과 서울(-0.01%→-0.01%)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2020년 6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0.02%→-0.02%)과 서울(-0.01%→-0.01%)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2020년 6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대단지인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23억원(5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인 작년 11월8일 24억8000만원(18층)보다 1억8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려고 하는 사람들 심리가 많이 죽어서 문의 자체가 없다"며 "지금 거래가 거의 안 되니까 금액을 내려서라도 팔아야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9일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 자체가 뚝 끊긴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776건으로 전년 동월 5794건의 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자치구마다 평균 20~40건에 그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4424가구 규모 대단지 은마아파트의 경우 작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매매거래가 달랑 3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현재의 집값 조정이 대선을 앞두고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 본격적인 하락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선이라는 똑같은 상황을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 관망하고 있어 거래량이 전혀 수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완전한 하락세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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