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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앵커 이어 MBN 'AI 기자' 등장…인간 기자 대체하나

등록 2022.02.19 06:00:00수정 2022.02.19 06: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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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종편채널 MBN이 제작해 공개한 AI기자 4명의 시청자 투표 이벤트 (사진=MBN 제공) 2022.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종편채널 MBN이 제작해 공개한 AI기자 4명의 시청자 투표 이벤트 (사진=MBN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언론계에도 도입되면서 디지털미디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AI는 앵커에 이어 기자로 진화해나가면서 언론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종편채널 MBN은 코로나19가 발생한 해인 2020년 1월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AI앵커를 도입했다.
 
'AI 김주하 앵커'는 MBN 종합뉴스를 진행하는 김주하 앵커 모습, 동작, 목소리를 10시간 녹화하고 이를 딥러닝해 탄생했다. 최대 1000자를 1분 안에 영상으로 합성할 수 있다.

기자가 그날 발생한 뉴스 중심으로 기사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담당 PD의 자막과 영상 편집 과정을 거쳐 기사를 업로드한다. 그러면 AI 김주하 앵커가 미리 학습된 딥러닝 데이터에 따라 김주하 앵커의 말투, 뉘앙스, 입 모양을 흉내 내어 방송한다.
[서울=뉴시스] '김주하 인공지능 앵커'가 등장한 MBN 메인 뉴스 'MBN 종합뉴스' (사진=MBN 제공) 2020.1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하 인공지능 앵커'가 등장한 MBN 메인 뉴스 'MBN 종합뉴스'  (사진=MBN 제공) 2020.11.09. [email protected]



2020년 1월6일 방송된 MBN 종합뉴스에 등장한 AI 김주하 앵커는 실제 김 앵커와의 대담부터 기자와의 대담 형식 리포트까지 리포트 3개를 진행했다.

MBN은 AI앵커를 이용한 방송의 장점으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뉴스 공백 시간대에도 속보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방송제작에 들어가는 인력, 시간, 비용으로 새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1년 후인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YTN도 AI앵커를 공개했다. 2021월 4월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 방송 2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 방송에서 'AI 변상욱 앵커'가 첫선을 보였다.

AI 변상욱 앵커는 지난 2년간 '뉴있저'에 나온 변 앵커의 출연본 가운데 10시간 분량을 학습해 만들어졌다.

AI 변상욱 앵커는 4월15일 오후 '뉴있저' 오프닝에 이어 안귀령 앵커와 대화하고 AI앵커의 미래를 주제로 '앵커 브리핑'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2021년 4월15일 YTN.'뉴스가 있는 저녁' 2주년 특집 방송에 등장한 'AI 변상욱 앵커' (사진=YTN 제공) 2022.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1년 4월15일 YTN.'뉴스가 있는 저녁' 2주년 특집 방송에 등장한 'AI 변상욱 앵커' (사진=YTN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 변상욱 앵커는 당시 방송에서 AI앵커의 유익한 점에 대해 "첫째는 늙지 않고 코로나 19에 감염되지도 않는다. 둘째, 동시에 여러 곳 출연 가능하다. 셋째, 24시간 비상대기하고 있고 제어도 가능하다. 또 다양한 외국어 방송도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방송사 입장에서 제작비용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점은 줄어들고 있고 내년 봄에는 진짜와 AI 변상욱이 함께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1월 진화한 AI가 기자로 등장했다. MBN은 1월28일 자제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 언론사 최초로 AI기자 리나, 엘라, 진호, 태빈을 공개했다.

AI기자들은 AI 딥휴먼 기술을 통해 탄생했으며, 챗봇 기술이 적용돼 자기소개 등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MBN은 이 AI기자들 중 시청자들이 자사를 대표할 기자를 뽑아달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18일 리나와 태빈을 최종 AI기자로 선발했다.

AI기자들은 재난재해 상황이나 심야·새벽 시간대 뉴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AI기자 운영을 맡은 김근희 MBN 기자는 "그동안 김주하 AI앵커를 활용해 MBN '종합뉴스'의 AI 뉴스 코너를 운영해 왔으며, 뉴스 편성 공백 시간대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주하 AI뉴스를 정기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다만 앵커 한 명으로 구성하다 보니 콘텐츠 다양화에 한계가 있었고, 이에 AI기자를 통해서 다채로운 AI 뉴스 콘텐츠를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I 김주하 앵커 등장 당시 인터넷에서는 '실제 앵커인줄 알았다' '목소리 톤까지 완전 똑같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전혀 모르겠다' 'AI라고 안 했으면 구분도 못했을 듯' '진짜 좀 소름 끼친다' '이제 진정 세상이 달라졌다' 'AI가 사람을 대체할 미래가 무섭다' '기술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름' 등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왔다.
[서울=뉴시스] 종편채널 MBN이 제작해 공개한 AI기자 (사진=MBN 제공) 2022.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종편채널 MBN이 제작해 공개한 AI기자 (사진=MBN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기자는 AI앵커와는 다르다. AI앵커가 실제 인물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기자는 MBN 취재 기자들을 모델로 하되, 이름과 취미, 기자로서의 목표 등 가상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목소리도 MBN 취재 기자들의 음성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목소리를 구현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 AI앵커보다 자세, 구도 등을 다양화하고 뉴스 영상으로 산출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AI가 가까운 미래에 기자를 대신할 수 있을까? AI가 앵커, 기자, 아나운서, 기상 캐스터, 리포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는 있으나 완전히 대신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YTN플러스는 AI 딥러닝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 아나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변상욱 앵커의 생방송 데뷔를 계기로 자연스러운 모션 개발 등 AI 아나운서의 품질 고도화 연구와 YTN 디지털 뉴스 제작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AI 변상욱 앵커 시범 운영을 담당했던 윤현숙 보도국 편집 CP는 "YTN은 현재 AI 변상욱 앵커를 선보인 후 새로운 활용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AI앵커를 지속적으로 방송에 활용하기 위해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관련 보도윤리 정립과 딥페이크 오용 방지 등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AI기자가 인간 기자 대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AI기자가 인간 기자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보조적인 형태나 협업의 형태로 활용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는 자동기사 생산이나 기사 소재 수집 등에 AI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AI 기술이 기자의 생산성을 돕는 형태로 정착이 된다면 기자들은 본연의 취재와 심층 기사 작성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N의 김 기자도 "플랫폼 측면에서 뉴스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이지 현장 취재, 인터뷰, 기사 작성 등은 여전히 기자의 몫"이라며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하지만 추후에는 재난 재해나 긴급 사안이 발생했을 때 관련 방송 인력들이 늦은 심야 시간까지 대기하거나 새벽에 출근하지 않고도 방송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보완적인 성격의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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