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비트코인 영향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일단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5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투자심리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이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5000만원대를 나타냈다. 오전 3%대의 상승과 함께 5000만원선에 재도달 후 가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과 함께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효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전날 대비 6.37% 증가한 340억186만달러(약 41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 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 리퍼는 "금리 인상 가능성 여파로 부동산과 채권 펀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해당 자금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재할당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코인시장은 반등세를 기록했으나 단기적인 상승세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가 여전히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것이기에 비트코인 시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주된 기준금리 인상 사유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분쟁이 물가 상승을 촉발하고 국내총생산(GDP)을 둔화시켜 글로벌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양일 동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연 0.25~0.50%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 분석가들은 긴축 통화 정책의 결과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면서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QCP캐피털에 따르면 QCP는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암호화폐 시장과 비트코인의 90일 상관관계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이 강세하며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알트코인을 넘어서고는 한다.
아케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증가는 시장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이들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1월에 바닥을 쳤으며, 이후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런던 소재의 투자관리그룹 LMAX의 조엘 크루거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고점인 약 4만6000달러에 재도달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 없다"면서 "4만6000달러에 접근하기 전까지는 하방 압력이 이어진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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