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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은' 대통령·당선인 회동…이번 주 만남 성사될까

등록 2022.03.21 10:36:34수정 2022.03.21 12: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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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오찬회동 가능…이르면 이번주 성사

회동 의제가 관건…대통령집무실 이전 급부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대선 이후 12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일 이내 당선인 회동' 관행이 깨진 것이다.

대통령과 당선인 간 역대 가장 늦은 만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등에 따르면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직접 만나 회동을 위한 실무협상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수석과 장 실장의 만남에 대해 "오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오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례적인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연기가 인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등을 둘러싼 신구 권력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양측 모두 부담인 만큼, 정치권에선 이번 주 회동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먼저 손을 내밀고, 윤 당선인 측도 "국민이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회동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회동 일정은 기존에 정한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오는 22일부터 가능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이번주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 일정만 계획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일정을 고려하면 22일 오찬 회동부터 가능하다. 이에 따라 늦어도 주 중후반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동 의제를 두고 양측이 얼마나 이견을 좁힐 지가 관건이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그간 회동 조율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한국은행 총재 및 감사위원 인선,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소요 비용도 주요 의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약 496억원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소요 비용을 정부에 예비비로 편성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이전과 관련,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해당된다"며 "그 부분에 대한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에관한법률(대통령직인수위법)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인수위의 직무범위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갈등 소지가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당선인 측의 요청이 있으면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정쟁으로 비화될 경우 회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윤 당선인 측에서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양측이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비비와 관련, "정식 과정을 통해서 제안이 되고, 요청이 되면 정해진 과정들에 의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인과 당선인의 회동은 최장 9일 만에 성사됐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9일 만인 12월28일 이명박 당시 당선인과 만찬을 겸해 만났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9일 만인 12월28일 박근혜 당시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회동한 바 있다.

그 외에는 짧으면 이틀 길면 나흘 정도가 걸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당시 당선인과 대선 4일 만인 2002년 12월23일 만났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당시 당선인과 대선 2일 만인 1997년 12월20일 만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당시 당선인과 대선 3일 만인 1992년 12월21일 회동을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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