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화려한 귀환…김광현, 5회까지 퍼펙트 행진
6이닝 5K 무실점 쾌투
[인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2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7회초 SSG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3.27. [email protected]
김광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김원형 SSG 감독이 예고한대로 김광현은 74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초에야 SSG와 계약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개막 이후 첫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빠졌다. 김원형 감독은 시즌 첫 등판인 만큼 제한 투구수를 80개로 정했다.
정해진 투구수 내에서 김광현은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여기에 최고 시속 142㎞에 달하는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선을 잠재웠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섞어던졌다.
김광현이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2019년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922일만이다.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 KBO리그 공식 경기에 나서는 2019년 10월 14일 인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908일만이다.
팀이 9-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박민호로 교체된 김광현은 SSG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922일만에 승리를 따낸다. 김광현은 2019년 9월 30일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김광현의 복귀전에 큰 관심이 쏠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2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해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유력하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직접 야구장을 방문해 김광현의 복귀전을 지켜봤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자 홈 팬들은 커다란 함성으로 에이스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광현의 별명인 'KK'를 고려해 구단에서 배포한 'K'가 써진 클래퍼를 흔들면서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초구를 던지기 전 모자를 벗은 뒤 1루와 3루, 중앙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했다.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함성이 터져나왔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앞서 선발 등판한 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고,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 김광현이 조금은 부담감을 가질까봐 걱정이다.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걱정과 달리 김광현은 기분좋게 출발했다.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직구를 뿌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박찬호, 김선빈을 연달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SSG 타선은 1회에만 3점을 올리며 김광현의 복귀를 환영했다. 최지훈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한유섬, 최주환이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케빈 크론의 진루타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는 박성한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3-0의 리드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번 타자 나성범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후 황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8㎞의 직구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후속타자 최형우는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김광현은 하위타순이 돌아온 3회도 한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승택을 상대로는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솎아냈다.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크라테스는 볼카운트 2볼-2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박찬호, 김선빈은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물리쳤다.
5회초도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1루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크론이 직선타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황대인의 타구는 1루 관중석 쪽으로 휘어졌는데, 역시 크론이 익사이팅존 관중석 그물망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최형우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김광현은 6회초 선두타자 이우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처음으로 허용한 출루였다. 초구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지만, 이후 커브와 슬라이더, 직구가 모두 볼이 됐다.
한승택을 삼진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KIA 신인 김도영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도영의 프로 데뷔 첫 안타.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에 내야 뜬공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린 김광현은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6회까지 예정된 투구수에 가까운 공을 던지자 SSG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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