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으로 잃은 목소리…KT AI가 찾았다
후천적으로 목소리 잃은 환우 대상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
텍스트를 복원 목소리로 바꿔…앱으로 편하게 이용 가능
[서울=뉴시스] KT가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목소리를 잃어가는 루게릭병 환우 8명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사진=KT제공) 2022.4.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KT가 사고나 질병 등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을 대상으로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KT는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목소리를 잃어가는 루게릭병 환우 8명의 목소리를 복원했다고 19일 밝혔다. 목소리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마음톡'도 무상 지원했다.
루게릭병은 운동 세포가 파괴돼 신체 근육이 약화된다. 혀의 근육이 약해질 경우 분명한 발음이 점차 어려워지는데 마비가 진행돼 기도를 절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완전히 목소리를 잃는다. 이에 많은 루게릭병 환우들이 이를 대비해 사전에 개인의 음성을 남겨놓고 싶어한다.
KT는 목소리를 복원하며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적은 양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딥러닝 기반 AI 학습을 통해 사람의 음색, 어조, 말투 등을 반영한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한다. KT는 환우들이 스마트폰으로 500개의 대화체 문장을 녹음해 전달한 오디오 파일을 바탕으로 이들의 음성 샘플 데이터를 교정하고 목소리를 생성했다.
루게릭병 환우들이 KT의 마음톡 앱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 앱이 해당 환우의 목소리로 읽어준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천만 번의 연산을 거치는데 연산 시간은 1초 내외로 체감 지연이 없어 타인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음성 및 영상통화도 가능하며, 음성통화 도중 끊김 없이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KT의 루게릭병 환우 지원은 고객센터 문의로부터 시작됐다. 한 부인이 남편이 목소리를 잃은 후에도 자녀들이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가지니의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 이용을 문의해 온 것이다.
서비스는 한시적으로 제공했으나 사연을 접수한 상담원과 담당 부서의 노력으로 이 환우는 기도 절개 수술 이후에도 목소리 복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이 가족이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우들에게 KT 마음톡 앱을 소개하면서 확대됐다. KT는 2020년부터 농인들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 상무는 "디지털 포용을 실천하고 고객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KT ESG 경영의 지향점"이라며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와 같이 앞으로도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다양한 영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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