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기사회생' 송영길 "도마 위 생선 같은 느낌으로 한달"
'李 활용 자가발전' 비판에는 "모욕적인 한달, 진작 집에 갔다" 반박
'李 계양을 차출론'에 "열어놓고 모셨으면 좋겠다…이길 카드 둬야"
오세훈 대비 장점으로 경제 감각, 삶의 무게·인생의 폭, 결단력 자평
吳 잘한 일 지목 요청에 "1년간 뭐 했느냐. 특별히 한게 안 보여"
"尹 용산 집무실 이전 파생 불편·피해 모아서 소송 제기할 것"
"부동산 문제 해결해주겠다…부동산·내로남불에 자유로운 후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잠시 생각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여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이재명 상임고문을 이용해 서울시장 후보로 자가발전했다'는 비판에 "자가발전 했으면 '아이고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해보세요'라고 하고 진작 집에 갔다"고 일축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패배 책임 등을 이유로 비토론에 휩싸였고 끝내 공천 배제됐지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토대로 기사 회생한 바 있다.
그는 "정치인생에서 모욕적인,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생선 같은 느낌으로 한달을 보냈다"며 "진앞으로 2년 임기가 남아있고 국회의장에 나갈 수 있는 위치인데 굳이 수모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호소했다.
다음은 송 후보와 일문일답.
-인천을 연고로 한 지역 정치인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주소지가 인천이라고 하지만 서울에서 20여년 직장생활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했다. 사법연수원도 서울에 있었다. 서울에서 8년 이상 살았다. 아내는 서울 토박이다. 나와 아내, 딸, 아들 모두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고 충청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이게 연고 아니냐. (무엇보다) 경기와 인천, 서울은 다 하나의 '메가시티'다. 오세훈 시장은 '메갈로시티'를 강조해온 분이니 이걸 가지고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나의 생활권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해둔 상태다. 새 정부 허니문 기간 열리는 지방선거에 경쟁자는 현직 프리미엄과 성난 부동산 민심까지 등에 업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어떻게 풀어갈지 묻고 싶다.
"법륜스님이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대선때 선거대책위원장할 때 당내 의원들과 갈등이 많았다. '부동산 회피하자. 이거 어차피 답이 안 나오니 부동산 문제 쟁점 살지 말고 소확행 이런 걸로 1%씩 따라잡는다'는 안이한 전략을 폈다. 그래서 '나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 재개발 용적률 500% 상향, 30년 안전진단기준 면제, 세입자 우선 분양권 공급, 내곡동 5만호 건설. 구룡마을 12000호 건설 (공약) 내가 한 것 아니냐. 내가 후보 설득했고 그나마 그렇게 발버둥 쳐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때) 18.5% 진 것을 5%로 좁힌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부동산 문제와 내로남불이 겹쳐서 졌다. 그런데 송영길은 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첫번째 부동산 문제는 당대표 되자마자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완화를 청와대 반대를 뚫고 의원총회를 통해 통과시켰다. 당정 회의때 총리 공관에서 청와대랑 말다툼했다. 정책 일관성 무너진다고 해서 그런 정책 일관성 따지다 망한다. 청와대가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지 무슨 소리냐 밀어붙였다. 그때 부결됐으면 대표직 던지려고 했다.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부터 전부 부동산 안 걸린 사람이 없다. 송영길은 지금까지 땅 한편 소유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전세 아파트에 산다. 부동산 투기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내로남불할 게 없다."
"'누구나 집' 해야 된다고 대통령한테 수없이 말했고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김수현, 김상조랑 싸웠지만 안됐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설득했다. 그때 좌절도 많이 했다. 당대표가 되니까 대통령과 처음 식사했고 대통령이 살펴보라고 얘기했다. 누구나 집이 내가 말한 원안은 아니지만 1만가구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나는 솔루션(해법)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내 역사가 있다. 오 시장과 TV토론하면 부동산 문제도 떳떳하게 압도할 수 있다."
"UN 제5본부를 유치하겠다. 이건 클래스가 다르다. 오 시장이 할 수 있겠느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00% 찬성하고 같이 하자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전화가 와서 100% 찬성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장일 때 이명박 대통령과 협력해서 세계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해본 것처럼 해보겠다."
"모 의원이 그랬다. 정치의 가장 핵심은 배짱이다. 송영길을 보면 배짱이 있다. 자기 문제든 당 문제든 결단할 줄 안다. 내가 당대표 맡았을 때 결단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 12명 탈당 권유도, 조국 사태 사과도, 종합부동산세 인하도, 대선 경선 관리할 때도 연기 불가하다고 했고, 결선투표도 정리하고 후보 확정했다. 모든 과정을 보면 내 결단의 연속이었다.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다.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을 해보니 국회는 협의체 기관이라 여러 명이 투표로 결정하지만 시장은 자기가 최종 결정한다. 시장이 결정을 안 해주면 안 돌아간다. 내가 (서울시장 맡으면) 맡으면 결단한다. 정리도 한다. 세운상가 지금까지 끌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 다 멈춰 섰다. 이 문제가 방치되고 있으면 용적률 올려준다고 주택공급이 되겠느냐. 변호사때 분쟁 소송도 해보고 나름대로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동산이다. 계속 얘기하지만 부동산 문제 해결해주겠다. 그다음이 소상공인 문제다. 소상공인이 서울에 84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기 상가가 아닌 남의 상가 임차해서 하는게 96%인 80만명이다. 환산보증금을 계산해보면 평균 3억5000만원, 280조다. 평균 조달금리가 6%가 넘는다. 누구나 보증으로 3%로 낮추겠다. 그러면 10조 이상 절약된다. 서울 시민 세금이 아니라 핀테크, 혁신적인 방법으로 1인당 1300만원을 돌려줄 수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지원금을) 600만원 선별 지급하겠다고 빠졌다. 선별지급이 아닌 추가경정예산해서 다 지급해야 한다. 만약 지급을 안 하면 부족분을 서울시가 다 내겠다. 다 해결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대비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오 시장은 법대 나온 변호사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마인드가 훨씬 뛰어나다고 본다. 그래서 부도 위기 인천을 구해봤다.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두번째로 나는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해본 사람이고 거긴 계속 고시공부하다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 삶의 무게와 경험의 폭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는 초선만 해봤고 나는 5선이고 당대표하면서 정치적 내공과 경륜을 쌓았다. 국무회의에 출석하는 야당 시장으로서 이 정부를 위해서도 쓴 약이 될 거다. 오 시장 발언만 봐도 용산이 더 개발된다고 윤비어천가를 부르는데 당장 5월10일부터 데모하고 그러면 (교통이) 마비된다. 나는 서울시장이 되면 조목조목 재산권 피해에 대해 청와대에 소송을 하든 청구를 하려고 한다. 통신 제한, 고도 제한, 재산권 행사 제한, 교통 불편 등 모든 게 불편할 것이다 .국민투표에 붙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을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논리다."
-오세훈 시장이 가장 잘한 것 또는 잘못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듣기로 1년간 한 일이 박원순 시장 다 지우기다. 어제 동자동 쪽방촌에 갔다. 쪽방촌 상담소를 박원순 시장이 만들었다. (쪽방촌에 사는) 800명이 진짜 박원순 시장 고맙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이 재개발 재건축 다 제한하며 주택공급 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런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것은 잘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오세훈 시장은 한번도 안 갔다. 가려고 시도한 모양인데 분위기가 안 좋으니. 어쨌든 정면돌파를 안하고 있다. 나는 이제 되기도 전에 갔는데 그런 게 부족하나 싶다. 1년간 뭐했느냐. 특별히 한 게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이름을 이용해 '자가발전'한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재명 후보한테 물어보라. 오히려 이재명 지지자가 얼마나 나보고 시장 나오라고 난리 쳤느냐. '개혁의 딸(개딸)'도 3000명이나 2424원을 1억원 넘게 후원금을 보냈다. 이재명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이재명이나 송영길이나 다 지난 대선 때 총력으로 같이 뛴 것 아니냐. 이재명이 송영길이 너무 열심히 싸워서 (지지자들이) 아쉬운 것이다. (지방선거라는) 연장전에서 한번 더 싸우라고 하는 것이다. 이재명이, 송영길이 후반전에 빼야할 선수인가 열심히 잘 뛰어서 후반전에도 투입할 선수인가는 당원이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후자였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눈에는 빼야할 선수였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여론은 송영길을 후반전에 또 투입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본다."
"자가발전했으면 집에 갔다. 정치인생에서 모욕적인, 내가 꼭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생선 같은 느낌으로 한달을 보냈는데 집에 가버릴까 이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현역 의원이다. 원외 상태도 아니다. 앞으로 2년 임기가 있고 국회의장에 나갈 수 있는 위치인데 굳이 여기서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의원이 100여명 되는데 41명이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서명 안한 시의원들도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 때문에 말 안하는 거지 동의한다고 개별적으로 연락했다. 구청장들도 그렇다. 이런게 있어서 버틴 거지 내가 자가발전했으면 '아이고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집에 갈게요. 잘해보세요'라고 하고 집에 갔다. 참모들 중에는 '지방선거 다 망할 테니까. 왜 나서서 구정물을 쓰려고 하느냐. 2년 쉬면 부를 때가 올 거다. 왜 조급하게 그러냐. 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 차출론이 나온다.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원칙은 경선으로 문을 열어두겠다'고 언급했는데) 좋은 말이다. 열어놓고 모셨으면 좋겠다. 윤 당선자가 맘대로 지금 내로남불 내각을, 윤로남불 내각을 만들어 밀어붙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일방 이전하고 후보들 데리고 선거운동하듯 지방을 도는데 적어도 이런 전투기시에 1600만표를 얻은 이재명을, 0.73%p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히라는 얘기는 이적행위이고 이적논리라고 본다. 우리가 완패한게 아니고 0.73% 졌다. 연장전 골차기라도 했으면 하고 관중이 흩어지지 않고 모였다. 그런데 이재명보고 집에 가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뭐라도 해야 된다. 그게 꼭 계양을 출마라는 말은 단정하지 않고 싶다. 뭐든지 여론조사해서 이길 카드로 둬야지 대의명분만으로만 (하면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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