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美 금리인상 체감 중인 비트코인…4400만원대로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비트코인 등 코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나타냈다.
9일 오전 8시52분 기준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2% 내린 4463만3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470만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3만4212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62% 내렸다. 일주일 전보다는 무려 11.30%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예상보다 온건한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5000만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연일 내림세를 기록하며 4400만원까지 내렸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과 업비트에서 4%가 훌쩍 넘는 내림세를 기록하며 각각 33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531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89%, 일주일 전보다는 10.77% 하락한 것이다.
코인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실현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5월 이후 6~7월 회의에서도 추가적으로 50bp(1bp=0.01%p)씩 인상할 것으로 암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8270만원(업비트 기준)과 비교시 46%가량 하락하며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아울러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자 층에 기관 투자자 등이 대거 유입된 점도 금융시장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와 더불어 기관투자자 등 전문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지수의 상관계수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8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3점·극도로 두려운)보다 5점이나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달 37점에서 급격히 투자심리가 내려왔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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