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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PD "송해 '잠시 쉰다' 했는데, 후임은…"

등록 2022.06.08 17:30:38수정 2022.06.08 2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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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민 PD, 10여년 송해와 호흡…95년 인생사 담은 트로트쇼도 연출

당분간 MC 이호섭·임수민 체제…"후임 논할 단계 아냐"

"국민과 함께 울고 웃어…34년간 진행한 힘은 시청자"

[서울=뉴시스]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사진은 전국노래자랑 30주년 특집 울릉도편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송해 모습. (사진=KBS 제공) 2022.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사진은 전국노래자랑 30주년 특집 울릉도편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송해 모습. (사진=KBS 제공) 2022.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건강 회복할 때까지만 '잠시 쉬겠다'고 했는데···."

KBS 1TV '전국노래자랑' 문석민 PD가 MC 송해(95·송복희) 별세에 황망해했다.

문 PD는 8일 뉴시스에 "지난주 송해 선생님과 통화할 때 건강 관련해서 물었는데, 그때만 해도 '괜찮다'고 했다"며 "요새 컨디션이 이전 같지 않아서 '(전국노래자랑을) 잠시 쉬겠다'고 했다. 완전 하차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스페셜·야외 녹화는 거리가 멀고 이동 해야 하니 힘들지 않느냐"면서 "건강 회복할 때까지만 쉬겠다고 했는데, 비보가 들려와 안타깝다"고 했다.

송해는 국내 최고령 MC다. 1988년부터 34년간 KBS 1TV '전국 노래자랑'을 이끌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개그맨 엄영수, 이상용을 비롯해 아나운서 이상벽 등이 후임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다.

문 PD는 송해와 10여 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2020년 3월부터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했다. 스튜디오 녹화를 이어가다, 2년 만인 지난 4일 야외 녹화를 진행했다. 송해는 참석하지 못했으며, 건강상 이유로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아직 후임을 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가 잠정적으로 대체 MC를 맡고 있는데, 당분간은 이 체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송해 추모특집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이날 오후 10시 1TV에서 설특집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내보낸다. 9일 오전 12시10분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2021)이 전파를 탄다. 12일 방송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역시 송해 추모 특집으로 꾸밀 예정이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는 송해의 95년 인생사를 재구성한 트로트 뮤지컬 쇼다. 이 역시 문 PD가 연출했다. "현재 고맙습니다 송해를 재편집 중"이라며 "따로 선생님 특집 방송도 준비 중이다. 오늘 갑작스럽게 비보가 들려와 특집방송 관련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 다른 PD가 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늘은 방송 편집 때문에 힘들고 내일 조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도 슬픔을 금할 수가 없다. 다들 똑같은 마음일 거다. 송해 선생님은 긴 세월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고, 즐거움과 감동을 준 분이다. 지난번 스페셜 방송 녹화에서나, 기네스 상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까지 시청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본인이 '지금까지 (전국노래자랑 MC를) 할 수 있는 힘은 시청자'라고 했다. 선생님에게 애정과 사랑을 줘 힘을 내서 방송한 것 같다. 항상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겼다."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이 신고했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했다.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3일간 치를 계획이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부인 석옥이씨는 2018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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