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D-1] 탑재 위성 개발한 조선대 연구진 '발사 성공 기원'
조선대 연구팀 개발 '스텝큐브' 지역 대학 최초로 누리호 탑재
2년간 설계와 수차례의 시험 끝 결실…코로나19 여파 어려움도
스텝큐브, 백두산 분화 징후 관측 "기후 변화 대응에 보탬되길"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누리호 탑재 큐브위성을 개발한 오현웅 조선대학교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구팀. 2022.06.15. (사진= 조선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백두산 온도를 감지하는 위성체가 우주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향후 기후 변화 대응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지역 대학 최초로 위성체를 누리호에 탑재한 조선대 연구팀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Korea Space Launch Vehicle) 발사 하루를 앞두고 위성체의 성공적인 우주 안착을 기원했다.
오현웅 조선대학교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15일 "국내 과학사에 족적을 남길 누리호에 위성체를 싣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대는 지난 2019년 큐브 경연 기술 검증 분야 대회에서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대와 함께 선발돼 우주로 쏘아 올려지는 누리호에 위성을 실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오 교수와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대학원생 6명으로 꾸려진 연구진은 2년 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5월 23일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무게 9.8㎏의 '스텝큐브(STEP Cube Lab-II)'위성체를 완성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조선대에서 개발한 큐브위성 (STEP Cube Lab-II). 2022.06.13.(사진=조선대 제공) [email protected]
이 위성체는 고도 700㎞ 지점에서 1년 간 백두산 분화 징후를 관측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체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백두산 천지 온도를 모니터링한 데이터 값을 연구팀으로 전송한다.
연구진은 위성 구조체의 열 시스템 등을 설계한 뒤 여러 부품을 통합했다. 이후 4개월 동안 밤 낮으로 수십 차례의 시험을 거쳐 오류를 찾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 비행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발에 어려움도 있었다.
해외에서 구매한 반도체가 국내에 늦게 도착하면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자들의 잇따른 확진에 따라 개발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스텝큐브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과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오 교수는 "위성체가 제 기능을 수행한다면 백두산 분화 징후를 판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지구 내 열섬현상, 바다와 북극과 남극의 온도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체가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해 위성체가 임무를 수행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면서 "누리호가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누리호 내부엔 조선대의 스텝큐브를 포함해 총 4개의 위성체가 실린다.
누리호는 오는 16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성공 시 한국은 미국, 러시아, EU,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1t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강국에 일곱번째로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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