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근 "두 자녀 잃고 극단적 생각…무속인 되고 인간관계 끊겨"
[서울=뉴시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스틸 . 2022.07.15. (사진= 채널A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30년 차 베테랑 '배우'에서 8년 차 무속인이 된 정호근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만남이 성사됐다.
상담에 앞서 오 박사는 '신내림'은 질병·진단 분류에 포함된 치료해야 하는 질병과는 엄연히 다른 현상인 '빙의' 자체라 설명한다.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 상담가로서 "힘든 이야기만 듣고 사니 삶이 지친다"는 고민을 털어았다.
또 정호근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소 영적 기운을 느끼면서 겪는 다양한 몸의 고통으로 밥알이 모래알처럼 씹힐 만큼 기력을 잃어간다고 호소했다. 이어 뱉은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신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며, 가슴 졸이는 일화들을 고백했다.
오 박사는 '강박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타인의 운명까지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정호근의 책임감 근원을 찾기 위해 '아빠 정호근'에 대해 알아봤다. 이어 그가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죄책감에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던 일화를 듣고는 이를 정호근의 강박적 책임감의 시작이 아니었을지 짚어낸다.
정호근은 1995년 현재의 아내와 결혼해 다섯 자녀를 얻었다. 히지만 1996년 태어난 큰 딸은 27개월 만에 폐동맥 고혈압으로, 막내 쌍둥이 중 아들은 생후 3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큰 딸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폐동맥 고혈압을 앓다 생후 27개월 만에 갔다. 쌍둥이로 태어난 막내는 미성숙아로 태어나 3일 만에 내 품에서 갔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먹먹해했다.
이어 "내가 (신내림) 받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내려간다고 하더라"라며 신내림의 이유를 고백했다.
이와 함께 정호근은 하루아침에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늠름한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며 무속인이 된 이후 직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도 전했다.
특히 동료 배우들과 연락을 이제 못한다고 했다. 정호근은 "종교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무속인이 된 이후)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다 끊겼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더라. 홍해 갈라지듯 (동료들이) 없어지고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더라"고 아쉬워했다.
정호근은 이날 오랫동안 해왔던 연기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1983년 MBC 공채 17기로 데뷔한 정호근은 약 30여년간 활발히 연기 활동을 해오다 지난 2014년 11월 병을 앓은 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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