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순직자 유족들, 정부에 '재조사' 요구
17일 오전 포항특정경비사령부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식 열려
유가족들,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공개서한 전달…재수사·관련자 처벌 내용 담겨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마린온 모형 뒤로 윤석열 대통령 화환과 순직자들을 위한 글귀가 눈에 띈다. 2022.07.17. [email protected]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해병대항공단 주관으로 열린 추모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김병욱·김정재·신원식·조명희·하태경·한기호·홍석준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순직자 약력소개, 추모영상 시청 등이 이어졌으며, 유가족을 대표해 고 노동환 중령의 부친인 노승헌씨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각각 추모사를 했다.
노승헌씨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며, 국가는 임무가 끝난 후 가정으로 온전히 돌려보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비록 순직 해병들은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떠났으나, 그들은 해병대항공단으로 부활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다섯 해병들을 불러본다"고 했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고 노동환 중령의 아들이 자신이 적은 비석을 가리키고 있다. 2022.07.17. [email protected]
추모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역사관에 마련된 '마린온(MUH-1) 영웅들' 코너를 둘러보며 순직 장병들의 생전모습을 기억하는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마린온 순직자 유가족들은 정부에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재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고 노동환 중령의 아버지인 노승헌씨가 유가족 대표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2.07.17. [email protected]
유가족들은 "2018년 7월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마린온 상륙형 기동헬기가 이륙 후 불과 5~6초만에 추락해 다섯명의 장병이 사망했다"며 "사고 당시 해병대 산하에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유가족의 조사요구사항을 철저히 무시한 채 외국산 부품인 로터마스트에 제조공정상의 균열이 있었다는 조사결과만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고 헬기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유가족의 고소는 3년의 시간을 끌다가 2021녀 검찰에 의해 불기소 처분됐고, 이에 대한 항고나 재정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조사보고서와 조사위원회 회의록 열람을 위한 정보공개신청도 거부됐다"고 강조했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태성 해병대사령관과 이종섭 국방부장관, 지은구 해병대항공단장. 2022.07.17. [email protected]
유가족들은 "심각한 기체 결함이 있는 헬기를 제작하고 정비, 운용함에 있어 사고와 관련한 결함을 방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결함 있는 기체가 사고가 나기까지 관련된 사람들과 기관들을 모두 처벌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와 같이 참혹한 죽음을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 17일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시험 비행 중 추락하면서 탑승해 있던 5명의 장병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17일 오전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마린온 순직자 유가족이 해병대원으로부터 국화를 건네받고 있다. 2022.07.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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