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정치천재' 이준석, 지금은 서로를 쳐다보고 얘기할 때"
"서로 선당후사 믿음 부족한 게 우리 당 문제"
"이준석, 공인의식 느낌주면 큰 정치인 될 것"
이지성 실언에 "공적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
[천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전 KDI 교수)이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email protected]
윤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그 정치 천재에게 무슨 조언을 하겠나. 이 전 대표가 정말 재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내가 가진 권리를 지키고 주장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라 얘기하는 것은 보통 일반 국민의 경우"라며 "정치 지도자들은 공적이고 헌신하는 사람이고 공동체 명예와 지지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신경쓸 수밖에 없다. 가끔은 좀 손해도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 전 대표한테만 손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한쪽에만 선당후사를 얘기하면 코미디"라며 "저 사람도 선당후사 원칙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나한테 '좀 불사하라'고 얘기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믿음이 부족한 게 우리 당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머리도 좋고 정치적 기술도 좋고 공인 의식도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면 정말 큰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서로 눈을 쳐다보고 얘기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구체적으로 조언할 입장도 아니고 그 정도의 깜냥도 안 된다"면서도 "대통령도, 이 전 대표도, 현재 당 지도부도 갈등을 증폭시켜 자기 이해로 이용하는 게 아니라 바람직한 방식으로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구나 (인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또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불거진 이지성 작가의 '배현진, 나경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발언에 대해 "공적인 자리다. 발언 내용에 문제도 있지만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여성들은 직업적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평가받고 동료로 대접받고 싶은 것이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얼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 이런 식으로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전날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하면서 "지금 우리 당의 모든 갈등은 그 밑바탕이 공천권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모든 신문과 방송이 지적하고 있고 국민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 (제안받은 적도) 전혀 없다"며 "그런 건 제안받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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