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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급인 줄 알았는데…" 보배드림, 도주차량 번호식별 실패

등록 2022.08.26 16:13:42수정 2022.08.26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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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검거한 경찰 "커뮤니티에서 추정한 번호와 상당히 달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도움 요청.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도움 요청.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교통사고 피해자가 도주한 상대 차량을 찾기 위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번호식별 요청을 하면서 추리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26일 경기 가평경찰서와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가평군 설악IC 인근에서 뺑소니 피해를 당한 A씨는 지난 23일 보배드림 사이트에 당시 인근 CCTV에 찍힌 도주차량 사진을 올리고 번호식별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도주 차량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와 맞은편 A씨 차량으로 돌진했으나, A씨가 급히 핸들을 꺾으면서 운전석 사이드미러와 차량 일부를 긁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라온 글에는 사고 날짜가 7월 21일로 표시됐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한 날짜는 지난 9일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이다.

이에 인근 CCTV에 찍힌 차량 번호판 역시 빗물에 가려 식별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평소 탐정급 추리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보배드림 사이트 이용자들이 빗물에 가린 번호를 추정해 ○○X ○○○X, X○X ○○○○ 등 몇몇 번호를 제시하면서 피의자 검거 여부와 함께 차량번호 일치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런 와중에 이날 경찰이 CCTV영상에 대한 화질개선작업을 마치고 피의자 특정에 성공하면서 도주차량의 차량번호가 최종 확인됐다.

기대와 달리 검거된 피의자의 차량번호는 커뮤니티에서 추리한 번호와는 상당히 차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번호와 몇 개가 일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에서 추정한 번호로는 추적이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났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면으로 보는 번호와 실제 번호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수사관들도 번호를 단정 짓고 수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분석 중에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정상적 절차에 의해 사건이 처리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검거된 70대 여성 운전자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비가 많이 와서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이드미러만 서로 살짝 부딪힌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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