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피항 권고 무시하고 태풍 오는 남쪽 항해하던 화물선 결국
중국인 14명 탑승한 파나마 국적 화물선
해경 긴급 대피 명령 발동하고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서한문까지 보냈더니 뱃머리 돌려
5일 오후 파나마 국적의 화물선이 동해 묵호 북동방 10해리에서 남하하고 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중국인 14명이 탑승한 파나마 국적의 화물선 Y호(2982t)가 러시아에서 중국 쪽으로 키를 잡고 동해시 묵호 북동방 10해리에서 남하하고 있었다.
동해해경청은 화물선의 항로상 남쪽에서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맞닥뜨릴 게 분명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회항을 권고했다.
하지만 화물선 선장은 우리 해경의 권고를 무시하고 경북 울진 인근 해역까지 남하했다.
해경은 주한중국대사관에 관련 서한문을 발송하고 같은날 오후 2시53분 수상구조법 제10조 및 같은법 시행령 제6조에 따라 선박 이동 및 대피 명령을 발령하는 등 강력히 조치했다.
고집을 세우던 화물선은 오후 3시께 후포 동방 8해리에서 회항해 안전해역인 강원도 강릉 옥계항 인근으로 이동했다.
화물선은 6일 오전 1시께 안전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호 경비안전과 과장은 "우리 해역에서 항해하는 모든 선박들에 대해 태풍 내습 전 사전 피항 및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초강력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매뉴얼보다 선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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