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전남 곳곳에 생채기…재산피해 36억 집계(종합)
농경지 1124㏊·양식장 7곳·염전 42곳·기타 시설물 피해 발생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고군면 한 대파밭에서 농민이 쓰러진 파를 손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집계 기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전남지역에선 36억2400만원(사유 30억730만원·공공 5억51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07개 대피소로 피신한 산사태·저지대 등 취약 지역 주민 7542명은 모두 귀가했다.
이 중 독거노인·중증장애인 173명도 기존에 살던 집의 안전 상태 점검 이후 모두 귀가 조치됐다.
강한 비로 여수·강진·신안·목포·고흥·장흥·영암·무안·영광에서 주택 24동이 침수·반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분야에선 농경지 1124㏊ 면적에서 20억5200만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로 작물 쓰러짐(도복)과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시·군별 피해 규모는 진도 70㏊, 보성 45㏊, 해남 45㏊, 고흥 40㏊ 등이다. 작물별 도복피해는 벼 364㏊, 콩 53㏊, 배추 42㏊, 대파 30㏊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풍에 고추수확을 마친 농업시설물 비닐하우스 600㎡가 반파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진도에선 고군면 지막리 대파 농경지 30㏊가 강풍에 쓰러지는 도복 피해가 나 생산량이 10~30% 감소가 우려된다.
해남에선 배추 재배단지 30㏊에서 모종을 정식한 배추가 뿌리 활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풍에 의한 쓰러짐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폭우로 고흥, 순천 여수에서는 농경지 24㏊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다. 침수 면적은 고흥·순천 각 10㏊, 여수 4㏊ 등으로 집계됐으며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두 배수 조치가 완료됐다.
[순천=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지나간 6일 오전 전남 순천시 낙안면 한 배 과수원에서 이곳 주인 김만진(69)씨가 떨어진 배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수산분야에서는 6억4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완도 전복 가두리 양식장 50칸(7만5000마리·1억3400만원)·육상 넙치양식장(6만마리·3억원), 여수 굴·홍합 양식장(700만원), 해남 다시마 양식장(1500줄·1억3800만원) 등이다.
여기에 여수 2곳, 영광 1곳, 완도 2곳, 영암 1곳 등 총 6곳에서 소형선박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염전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무안·신안·영광지역 39개 어가에서 창고 15곳, 해주 27곳 등 총 42곳에서 3억26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신고 됐다.
강풍에 의한 옥외 광고물 32개, 태양광 패널, 담장, 지붕패널, 순천팔마체육관 관중석 파손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은 어항시설과 계류시설, 상수도관, 소규모 시설 등 24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어항시설은 신안 소사항 선착장(550㎡)과 여수 돌산 상주항 방파제(1.5m), 완도 보길 통선계항 방파제(8.0m), 고흥 봉래 예내방 방파제(2.0m)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흥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11개 마을 481가구 701명이 단수 피해를 겪었다.
여수에서는 부잔교 11개소가 파손돼 1억1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진도=뉴시스] 이창우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 두 번째)가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벼 쓰러딤(도복) 피해를 입은 진도군 고군면 지막리를 찾아 피해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 등 13개 시·군 26곳, 1만3237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이날 오후 6시 현재 모두 복구 완료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육상·항공·바닷길 교통이 일부 통제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부터 통제됐던 천사대교·칠산대교·임자대교 등 해상교량은 이날 오전 8시 50분 부로 통행이 재개됐다.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통행이 제한됐던 영암~순천 고속도로상 벌교대교는 4시간 30분 여 만인 오전 8시 10분께 제한이 풀렸다.
항공은 여수·광주공항이 이날 낮 12시부터 운항이 정상화 됐으며, 철도는 호남선(광주송정~목포),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경전선(부산~광주 전구간) 운행이 이날 정오까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다만 여객선은 54개 항로·90척에 대해 전면 운항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신속한 초동 조사를 통해 피해를 집계한 후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하고, 농어가 피해는 재해보험 가입 손해평가를 진행해 재해보험금을 선지급할 계획이다.
피해 현장에는 도와 시·군 공무원은 물론 군부대·경찰·소방·자원봉사 등 1만7000여명의 지원 인력과 덤프·굴삭기·청소차 등 526대의 복구 장비를 조기에 투입해 도민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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