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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회사채 금리 동반 하락…회사채 연기·유찰 잇따라(종합)

등록 2022.10.25 17:53:59수정 2022.10.25 18: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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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4.221% 마감·회사채 5.528%

채권 금리 안정에도 유찰 이어져

우량 공사채도 발행 취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10.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박은비 기자 =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급격하게 번지자 정부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 놓은 가운데,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채권 시장이 전날에 이어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50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지만, 회사채는 물론 최고 등급의 우량 공사채도 발행 연기와 유찰이 잇따르고 있는 등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보다 0.084%포인트 하락한 연 4.221%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4.2%로 내려선 것은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57%포인트 하락한 4.346%에 거래됐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08%포인트, 0.078%포인트 내린 4.383%, 4.246%에 거래를 마쳤다. 20년물은 0.178%포인트 내린 4.295%를 기록했고, 30년물은 0.152%포인트 내린 4.183%에서 거래됐다. 이날 국채금리는 전구간 하락하는 등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채 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 보다 0.064%포인트 내린 5.528%에 장을 마쳤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4%포인트 하락한 11.382%로 집계됐다.

국채 시장은 강원드 레고랜드 사태로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지난 21일 2년물과 3년물을 제외하고 전구간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포인트 오른 연 4.632%에 마감해 2011년 3월 8일(4.68%)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회사채 뿐 아니라 최고신용 등급의 공사채도 유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등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우량 공사채에 속하는 한국전력공사의 AAA등급 한전채 4000억 입찰에 2000억원만 응찰했다. 2년물에만 몰라면서 3년물은 유찰됐다. AAA등급 공사채인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년물과 3년물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3년물이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하고 유찰됐다. 모두 최고신용 등급인  AAA등급에 속한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전날 한국가스공사가 수요예측에 나선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 2년물도 유찰됐다. 5년물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규모와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인천도시공사가 발행하려던 AA+ 등급 3년물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유찰됐다. 한국전력공사도 25일 AAA등급 2년물과 3년물 입찰에 나섰으나 2년물은 조달이 확정됐지만, 3년물은 유찰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인 한전채가 시중자금을 쓸어 담고 있어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외면 받는 '구축(驅逐) 효과'도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전은 올 들어서면 23조원 넘는 규조의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조달을 더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상승 국면에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의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와 이에 따른 신용채권 간 '구축효과' 등 공급요인이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 간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이날 1.307%포인트 벌어졌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격차로 이 수치가 커지면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것을 뜻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응은 환영하는 분위기나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정부 정책 대응에도 투자심리 유의미한 회복은 아직"이라며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 다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수 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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