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다시 조정기…2호 탄생 고난길
셀리드, 개발하던 코로나19 기초접종 백신 임상 중단
대웅제약, 중증환자 대상 코로나치료제 임상 3상 중단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이어가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추가로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변이바이러스 유행에도 코로나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던 기업들이 끝내 백기를 들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셀리드는 지난 9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2b상 개발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추가접종) 백신 개발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셀리드는 만 19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에서 AdCLD-CoV19-1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관찰자 눈가림,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군 제2b상 임상시험을 올해 1월 승인받은 바 있다.
셀리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으로 국내외 항체 보유율 및 백신 접종율이 증가해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임상시험 조기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백신 개발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접종 백신 대비 경제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추가접종 용도로 개발 중인 AdCLD-CoV19-1 OMI 개발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웅제약도 9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카모스타트’(DWJ1248) 국내 임상 3상 중단을 선언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카모스타트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병용요법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3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철회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3월에도 카모스타트로 경증·중등증 대상 2·3상을 중단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공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의 확대 등으로 중증환자로의 이행률이 감소됨에 따라 임상 결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경변화로 인해 개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 코로나19 관련 전문가 의견 및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본 임상시험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를 국내에서 부스터샷으로 하는 임상 1·2상에 대한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백신 개발 초기에는 국내에서도 기초접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환경이 변화하면서 부스터샷 임상으로 선회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환경 변화에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을 선언했던 다수 기업이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다. 동화약품, 대원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종근당, 일양약품, 부광약품, 제넥신, HK이노엔 등이 앞서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과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에 이은 국산 코로나 2호 백신·치료제 탄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해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스카이코비원은 접종률 저하로 인해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백신·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성공까지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동제약, 제넨셀, 샤페론, 신풍제약은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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