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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펀드, 또 쿠팡 지분 대거 매각…추가 처분 가능성은

등록 2022.12.20 18:07:39수정 2022.12.20 1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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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세 번째 대규모 지분 매각…총 4조원 규모

비전펀드 손실 커지자 쿠팡 지분 매각으로 자금 조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제공=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제공=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최근 또 한 번 8400억 규모의 쿠팡 지분을 처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전펀드의 쿠팡 지분 매각은 작년 9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처분 금액 규모는 총 4조원이 넘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쿠팡 지분을 추가 매각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는 지난 5일 보유하고 있던 쿠팡 클래스A 보통주 3500만주(7.5%)를 주당 18.5 달러에 매각했다. 약 6억 4750달러(8400억원) 규모다.

당일 매각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록딜(대량매매)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8.67% 하락했다. 매각 주체는 뒤늦게 비전펀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비전펀드가 소유한 쿠팡 지분은 4억2615만6413주로(10조원 규모) 줄었지만, 여전히 쿠팡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비전펀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쿠팡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비전펀드 역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4~6월) 3조2000억엔(245억 달러, 30조5000억원)의 손실로 역대 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뒤 3분기 들어서야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2021년 4월~2022년 3월)에도 1조7000엔이 넘는 연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소프트뱅크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치자, 올들어서부터 보유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쿠팡 지분을 단계적으로 추가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 3분기 쿠팡이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19일 현지시간) 16.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직 공모가(35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쿠팡의 실적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쿠팡이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손 회장의 비전펀드도 매 분기마다 엄청난 손실을 내고 있는 탓에 자금 조달책으로 쿠팡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실정이라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속에서 유일하게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쿠팡 지분 매각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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