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영 복귀' 권원강 교촌 회장, 새 먹거리 발굴 나선다
3년 만에 다시 경영권…발효식품·친환경 용기 등 신사업 개척
권원강 회장, 신년사서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강조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3년 만에 다시 경영권을 잡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주력 치킨 사업을 넘어 공격적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권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창업자로 2019년 회장직과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에 이어 12월 대표로 복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해 자회사를 5개에서 8개로 늘리며 신사업에 약 14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설립한 기업은 '발효공방 1991', '교촌 프랜차이즈 LLC', '케이앤엘팩 주식회사' 등이다.
특히 발효공방 1991은 그동안 교촌에프앤비의 주요 사업이었던 외식이 아닌 양조장에 바탕을 둔 발효식품 도소매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발효공방 1991은 지난해 8월 25일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통주와 장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촌에프앤비는 경북 영양군에 양조장을 개소하고, 우리나라 첫 한글 요리서 '음식디미방' 전수자인 조귀분 명사에게 탁주의 일종인 감향주 복원 기술을 전수받았다.
추후 감향주를 복원·개발하고 탁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또 영양군 고추산업특구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간장, 된장, 청국장 등 장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교촌 프랜차이즈 LLC는 교촌 에프앤비의 미국법인인 '교촌 USA INC'가 유통 전문 기업 BMK의 하와이 자회사와 설립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키아모쿠 지역에 문을 연 교촌 1호점을 중심으로 하와이와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촌은 미국에서 직영 매장만 운영해왔다.
케이앤엘팩은 종이 포대와 가방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종이봉투와 용기 등을 만드는 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가 발효공방 1991과 교촌 프랜차이즈 LLC, 케이앤엘팩 주식회사 설립에 투자한 자금은 각각 4500만원, 41만6000달러(약 5억원), 8억3200만원이다. 약 14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판교 신사옥 건립에도 열을 올리면서 기업 문화 쇄신에도 나선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사옥은 경기도 오산에 위치해있다. 237억원을 들여 판교에 4200여평 규모 신사옥을 짓고 임직원이 창의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특히 서울 근교에 거점을 두고 적극적인 시장 변화에 발맞춰갈 전망이다. 당시 교촌에프앤비 측은 판교 사옥을 발판 삼아 4차 산업 시대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촌에프앤비의 이런 행보는 최근 경영에 복귀한 권 회장을 중심으로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라는 평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약 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23억원 대비 61%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16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인 410억원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년간 경영권을 잡았던 소진세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퇴임하고 창업자인 권 회장이 복귀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위기에 공감하고 경영 쇄신에 나선다는 의지다.
권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우리 사업도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저는 지금 1991년 창업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작금의 위기 상황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제 모든 것을 걸어 준비하겠다"며 적극적인 성장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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