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안정에 중점…긴축기조 이어가야"
목표 수준 상회하는 오름세 지속될 듯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9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소주, 맥주 제품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맥주와 소주 등 술값이 오르면서 주류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3.02.19. [email protected]
한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3.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며 "지난해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한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고(高) 인플레이션 고착 방지를 위해 정책금리를 가파른 속도로 인상한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각국의 거시경제 여건 및 전망 등에 따라 통화정책 운영이 차별화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정책금리를 0.25%에서 4.75%로 4.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최근에는 금리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나, 물가안정 도모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도 지난해 말 이후 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축소했으나 임금과 서비스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고려해 빅스텝 인상을 지속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차기 회의(3월)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캐나다는 성장둔화 전망 등을 고려해 올해 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축소하고 향후 금리동결을 시사했다.
신흥국인 일부 남미 국가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콜롬비아(0.75%포인트), 멕시코(0.5%포인트), 태국(0.25%포인트) 등으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해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2021년 이후 큰 폭의 선제적 금리인상으로 정책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브라질(13.75%), 헝가리(13.00%), 칠레(11.25%) 등은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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