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김성태, 이화영 폰으로 이재명과 통화"...이화영은 부인(종합)
2019년 1월17일 통화... "통화 뒤엔 너스레 떨며 농담도"
친분 관계에는 "직접 대면하고 만난 적은 없다" 답해
혐의 인정한 이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구나 생각"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3.01.17. [email protected]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은 "통화한 것을 본 게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방 부회장에게 "쌍방울 그룹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김성태 회장과 이화영 부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다 가까운 관계였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가까운 것은 맞지만 이 지사와 가깝다고 표현하기엔 애매하다"며 "직접 대면하고 만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태형 변호사와 이 전 부지사의 전화기를 통해 (김 전 회장과 이 지시가) 통화한 것은 내가 본 게 있다"며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 지사가 쌍방울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바꿔줘 짧게 '감사합니다'는 식의 대화를 했다"며 "전화를 끊은 뒤에는 너스레를 떨며 농담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 부회장은 또 "회사 내에서 김 전 회장과 경기도지사가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 것은 맞느냐"는 검찰에 "미팅과 식사 자리 등에서 이 전 부지사 이야기를 하고 경기도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고 해 소문난 것은 맞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하고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고 알고 있다"며 "일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봤다"고 전했다.
자백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재판받다 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방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며 생활했던 10여 명이 증거인멸 죄명 하나로 구속되기도 하고 피의자 신분이 되기도 했다"며 "이들이 또 내가 버텨 위증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찰나 김 전 회장까지도 검거돼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된다니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변호인과 논의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지사 측은 전화 연결을 해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재판이 마무리된 뒤 기자들에게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와 이재명을 전화로 연결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법인카드 및 차량 등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구속기소 된 방 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지난달 22일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며 다만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법리적으로 부인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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