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대 '역대 최고' 투표율…당대표 후보 '아전인수'
김기현 "투표율 높을 수록 유리…네거티브에 당심 폭발"
안철수 "침묵하던 당원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성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5일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양강인 김기현, 안철수 후보는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직후 기자들과 만나'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후보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는 질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장에서 들어오는 것을 종합하면 그간 민주당과 마치 합작한 것처럼 전대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것에 대한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히 하는 리더십을 세우는 사람이 김기현이고 (이를) 적극 지지해야 안정성에서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당원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차투표 과반 득표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후보자가 자신한다는 표현은 항상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1차 과반을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듯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뽑히는 당대표는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안정된 힘으로 원팀을 이뤄서 내년 총선 이기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지가 현장에서 아주 강하게 불어오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국회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나흘 투표일 중 첫날 투표율이 거의 35%에 달했다. 놀라운 투표율"이라며 "저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의 뜻은 네 가지다. 첫째,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둘째,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해석했다.
그러면서 "셋째,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 당 외연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넷째,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며 "3월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놀랍다.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다. 4시간여 만에 20만명, 25%의 투표율을 돌파했다. 산술적으로 봐도 이 정도 투표를 '동원'할 수 있는 집단은 없다. 가히 민심의 태풍이 불고 있다"고 반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권력에 아첨하는 이들의 전횡으로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그 저력을 깨워낼 때"라며 "준엄한 경고장을 날려달라. '비겁하면 심판받는다'는 간명한 진리를 입증해달라. 뼈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전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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