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강제징용 '제3자 변제'에 "대승적 결단…새 출발 마련"
"일본에 구걸하는 거 아니고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주장
"文정권 반일감정 자극해 국내정치 활용…국민이 가려줄 것"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침에 대해 "대승적 결단을 통해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그는 문재인 전 정권이 "한일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했다"고도 비판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보고 받았다"며 "오전 8시에 비대위장실을 방문해서 당정회의 가졌다. 오전 11시 정부 발표가 있은 후 바로 페이스북에 저희 당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직시하며 미래를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강제징용 문제는 일종의 폭탄 돌리기 같았다"며 "전 정부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일관계는 경색된 채로 방치돼왔고 국교 정상화 이후 최대 악화 상태를 거듭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일 한국대사는 카운터파트너인 일본 외상과 총리도 못 만나고 귀국해야했다. 이런 한일관계를 지속하는 것, 방치해 놓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가라는 점을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 발표 내용을 들어봐야겠지만 고심이 깊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정치적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고 엄중한 세계 정세 변화, 한미일 안보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 미래세대의 양국간 교류 대한 기대 열망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해법 모색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배상판결 받으셔야 할 피해자분들이 고령이어서 생존해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은 점. 시간이 가는데 자꾸 해결 안하려 하고 폭탄 돌리기를 전 정권에서 해온 것,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 돼 온 것을 누군가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고심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어떤 발표 될지 들어봐야겠지만 이게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성장했고 우리 국격과 국력에 걸맞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일본 문제에 대한 해법도 일본에 구걸하는 거 아니고 주도적으로 끌고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일본이 어떻게 호응할지 모르겠지만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이 자리에서 촉구한다"며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처럼 표류하게 만들건 지 한일간 미래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인지는 공이 일본에 넘어갔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피해자와 국민을 욕보이는 해법'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논평과 발언을 민주당은 진작 준비해왔을 것이다. 늘 그렇게 한일관계를 건설적 이슈로 보지 않았다. 한일관계를 소위 말해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내정치에 활용하는 게 일관된 자세였기 때문에 별로 놀랄 거 아니지만 결국 국민이 가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판단, 어떤 결단이 옳은 건지 결국 국민이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 강조하고 싶다. 그럼 계속 한일관계 파탄난 채로 놔두고 역사는 흐른다 이게 맞는 건지 국익에 부합하는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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