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집사' 남기형 "고양이 키운 건 인생 최대 실수"[일문일답]
아리, 리랑, 아랑 세 반려묘의 집사
각각 '망국의 공주' '바보 남동생' '막내'
"못된 아리 영상 올리려다 유튜브 시작"
"'이 시끼야!' 진심이지만…전부는 아냐"
"셋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은 리랑이"
"아리와의 이별, 상상 안 돼…편안했으면"
[서울=뉴시스] 강운지 리포터 = 유튜브 채널 '아리랑은 고양이 내가 주인'의 운영자 남기형씨가 자택에서 반려묘 ‘리랑’의 뒷발을 잡아 올리고 있다.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하루 24시간 중 22~23시간은 정말로 미워요. 그런데 1~2시간 동안의 예쁜 모습이 나머지를 상쇄할 만큼 크죠"
현역 배우이자 유튜브 채널 '아리랑은 고양이 내가 집사' 운영자인 남기형(34)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반려묘 '아리' '리랑' '아랑' 세 마리를 기르는 집사다.
지난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첫째 아리는 전생에 갑질을 하다 망한 나라의 공주 같다. 도도한데 뭔가 모자란다. 둘째 리랑이는 세상 모든 걸 신경 쓰지 않는 바보 남동생, 그리고 셋째 아랑이는 전형적인 막내"라고 각 반려묘의 성격을 묘사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2015년경 못된 아리의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 게시판에 올리려 했는데, 당시 동영상 주소가 필요해 유튜브에 대충 올렸더니 높은 조회수가 나왔다. 이후로 비슷한 영상을 계속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반려묘들에게 '이 시끼야' 등의 말투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남씨는 "아니, (고양이들은)하는 게 뭐가 있다고 계속 성질을 부리고 짜증 내나. 원하는 건 왜 이렇게 많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육아와 비슷하다. 순간적인 행복한 감정이 모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 크다. '부모님도 이렇게 나를 키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리가 계속 짜증 내고 싸우다가, 잘 때 내 옆에 와서 딱 눕는다. 그러면 '내가 잘할게'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편 남씨는 "세 고양이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은 리랑이다. 내가 지식이 없어 잘못 키워낸 것 같아 미안하다"고 고백했고, 어느덧 노묘가 된 아리에 대해서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가끔 보인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편안히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리가 떠나는 건 내 생각 밖의 일이다. 상상이 안 간다"고 했다. 장난스러운 말투에 가려져 있던 깊은 애정이 드러난 순간이다.
[서울=뉴시스] 강운지 리포터 = 유튜브 채널 '아리랑은 고양이 내가 주인'에 출연하는 반려묘 '아리'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래는 남기형씨와의 일문일답.
"당시 어떤 커뮤니티 유머 게시판에 아리 영상을 올리려 했다. 아주 못되게 찍힌 게 있어서 '저잣거리에 걸고 돌팔매질을 당하게 해야겠다' '아주 능지처참을 시켜야겠다' 싶었는데, 영상을 올리려면 동영상 주소를 첨부해야 했다. 그래서 유튜브에 영상을 아무렇게나 올리고 주소를 갖다 붙여서 (커뮤니티에)올렸다. 근데 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유튜브 알림으로 '(조회수)1000회 축하합니다' '1만회 축하합니다' 등이 한 번에 다 와 있었다. 이후 비슷한 영상을 찍어서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올리면서 활동이 시작됐다."
-당시 아리가 한순간에 스타가 됐는데, 느낌이 어땠나.
"그런 자각이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그냥 '많은 사람이 본다' '인터넷 게시판에 추천 수가 많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유튜브 자체가 당시에는 인지도가 굉장히 적은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게 재밌나?'라는 생각은 했다. 내가 막 소리 지르고, 조금의 꾸밈도 없지 않았나."
-아리, 리랑, 아랑 세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각 고양이의 성격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아리는 전생에 못되게 굴다가 망한 나라의 공주 같다. 갑질하다 망해서 고양이로 태어난 거다. 그래서 애가 싸가지가 없고 도도한데, 약간 '댕청'하고 모자라 보이는 전형적인 캐릭터다. 그래서 너무 미운데, 어떤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것이 상쇄되는 면이 좀 있다.
리랑이는 전형적인 바보 남동생이다. 눈치가 없는 건 아닌데, 세상 모든 걸 신경 안 쓴다. '저 형이 이걸 싫어하지만 난 할 거야' 이러고 매번 혼나고, 그러고 다음에 또 한다. 자기가 이 집에서 두 번째로 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랑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 많이 받고 큰 전형적인 막내다. 내 집에 왔던 사람은 모두 아랑이 얘기만 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아리나 리랑이한테도 가장 먼저 가서 안긴다. 내가 두 번의 가챠(뽑기)를 실패하고 나서 '고양이는 못돼 먹었으니 다시는 안 키워야지' 하다가, 마지막으로 찍었는데 로또가 된 거다."
-세 고양이 중 '최고의 케미 파트너' 혹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있나.
"일단 나와는 셋 다 케미가 안 좋다. 그리고 가장 아픈 손가락은 리랑이다. 왜냐면 리랑이를 내가 가장 잘 못 키웠다. 아리가 새끼일 때는 나도 너무 어렸고 정보가 없어서 진짜 막 키웠는데, 정말 잘 컸다. 그런데 리랑이가 왔을 때는 잘못 혼냈던 적도 많았고, 서로 치고받고 다투는 게 많았다. 그래서 가장 미안한 게 리랑이고, 동시에 지금도 가장 짜증 나는 게 리랑이다. 또 아무래도 가장 애정이 묻어나는 건 아리다. 이제 나이가 많아서 몸도 조금씩 고장 나고 그렇다."
-그렇다면 고양이들 중 최고의 케미는 어떤 조합인가.
"케미라고 할 것도 없이, 리랑이 아랑이는 방금도 이불에서 같이 붙어서 자는 걸 보고 나왔다. 오히려 아리와 리랑이가 영원히 붙지 않는 케미를 이룬다. 단 한 순간도 잘 지내지 않는다."
-아리의 입양 계기는 '별생각 없이 고양이 입양 카페에 들어갔다가'로 알고 있다. 진짜인가.
"그렇다. 여동생이 동물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고양이 얘기를 했다. 그래서 '동물을 키운다면 고양이가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사라진 편견이지만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고 혼자도 잘 지낸다'는 믿음으로 입양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였다."
-그럼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인 건가.
"이건 100퍼센트 실화인데, 난 아리를 가방에 넣어 왔다. 심지어 고양이용품이 하나도 없어서 집에 아리를 놔두고 바로 마트에 갔다. 그만큼 아무것도 몰랐다."
-들인 직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바로 그러진 않았다. 나도 어렸고, 새끼 고양이는 세상에서 가장 무해한 생명체 아니겠나. 그냥 너무 예뻤다. 잘못됐다고 느낀 건 걔가 크고 나서다. 특유의 DNA가 발휘될 때부터."
-그런데 결국 둘째, 셋째 고양이까지 들였다. 그 계기는 뭔가.
"원래 부산에서 지내다가 아리와 함께 서울에 올라왔는데, 원룸에 가니까 (아리가)너무 답답해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전세 대출을 받아서 집을 옮기고 둘째를 들였다. 인생의 두 번째 실수를 한 거다. 그런데 내가 임시 보호를 했다가 친구에게 보낸 '임랑이'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친구가 여행을 가면서 잠시 임랑이를 내 집에 맡겼다. 그때 리랑이와 임랑이가 엄청 뛰어다니면서 노는 거다. 신기해서 수의사한테 연락했더니 '역할 놀이라고, 원래 그렇게 논다'고 하더라.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쫓아갔다가, 그다음에는 자신이 쫓기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술래잡기를 하는 건가.
"맞다. 그걸 보고 '원래 리랑이가 저렇게 놀아야 하는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다. 리랑이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리랑이의 친구를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전세 대출을 받아서 이사를 하고 아랑이를 데려왔다."
[서울=뉴시스] 강운지 리포터 = 유튜브 채널 '아리랑은 고양이 내가 주인'에 출연하는 반려묘 '아랑'(좌측)과 '리랑'(우측).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채널 고양이들은 사랑스럽고 차분하던데, 유독 아리랑의 캐릭터가 독특한 이유가 뭘까.
"다들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모두 조작됐다. 김명철 수의사님에 따르면 '주인 따라간다'고 하는데, 나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키운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고 그렇게 키우지도 않는다. 진짜 친구처럼 함께 놀다 보니까 (고양이들도)나를 그렇게 보는 게 아닐까. 서로 '내가 오늘 저 새끼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끔은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하나.
"사람은 모르겠고, 그냥 가족이라는 느낌이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명확하게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성, 높낮이, 타이밍 등으로 정확하게 원하는 걸 전달한다. 이건 범위가 다른 얘기이지만, '입양을 해서 가족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지금까지 '행복하다면 야옹해' '장애물 피하기' 등 여러 콘텐츠를 시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뭔가.
"완전히 실패했는데, 그때 당시 편집하던 친구와 내가 제일 좋아했던 영상이 있다. 영화처럼 만든 거였다."
-약간 서부극 같았던 영상인가.
"맞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편집을 해준 친구는 나와 함께 '영화의 거리'라는 작품을 했던 영화감독이다. 완성본을 본 후 둘이 난리가 났다. '진짜 대박이다. 난리 나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 나는 배우고 그는 감독인데 (본업을)살려서 했더니, 사람들은 그딴 거 관심 없었던 거다. 그래서 오히려 재밌었다."
-팬들과의 관계도 특별해 보인다. 집사가 비명을 지르면 팬들이 좋아한다. 또 '큰 고양이'로 취급되는 소감은 어떤가.
"일단 굉장히 불쾌하다. 근데 우리 채널이 좋은 건 '서로 놀린다'는 거다. 유해하지 않게, 가볍고 재밌게 놀리는 문화가 너무 좋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그런 게 없어서 항상 싸우는 것 같다. 나는 거의 '반 존대, 반 반말'을 하는데, 거기에 (팬들이)바로 또 같이 농담하는 게 좋다. 반쯤은 캐릭터 유지인 거고, 반쯤은 그게 너무 좋아서 한다."
-고양이에게 'X친놈' '빌어먹을' '이 시끼야' 등을 쓰며 거친 애정(?)을 과시한다. 대체 이유가 뭔가.
"아니, 자기들이 하는 게 뭐가 있다고 계속 성질을 부리고 짜증 내나. 원하는 건 왜 이렇게 많나. 물론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나겠지만, 육아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 24시간 중에 정말로 한 23시간은 밉고, 후회스럽고, 얘네가 없으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1~2시간 동안의 순간적인 예쁜 모습과 행복한 감정이 나머지를 뛰어넘을 만큼 크다. 그래서 '부모님도 이렇게 나를 키웠겠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힘들어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욕은 전부 진심이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건 아니다."
-약간 어머니들이 아기가 잘 때 '천사 같다'며 치유 받는 것과 비슷한 건가.
"맞다. 밤새 힘들고 '좀 자라, 자라'하며 육아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다가도, 갑자기 '엄마' 하면 (힘든 감정이)확 없어지는 그런 거다. 아리도 막 짜증 내고 리랑이랑 계속 싸우다가, 내가 잘 때 옆에 와서 딱 눕는다. 그러면 '내가 잘할게' 이렇게 된다."
-'미야옹철(본명 김명철)' 수의사와 친분이 깊다. 어떻게 알게 된 건지 궁금하다.
"직접 고양이 진료를 받으러 가서 알게 됐다. 아리와 리랑이가 너무 싸워서 내가 패닉에 빠진 적이 있다. 당시 고양이 행동학 진료가 시간당 50만원이어서 고민하다가 갔는데, 김명철 선생님이 '이건 일반적인 상황이니, 행동학이 아닌 일반 진료로 하면 된다'면서 1시간 넘게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3만원이 나왔다. 그때 '이분 너무 좋으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심스럽게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다음에 같이 영상 찍어보면 어떨까요' 하며 관계를 쌓게 됐다.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고, 아리를 계속 신경 써주고 계신다."
-벌써 활동 8년 차다. 그동안 집사도 고양이들도 성숙해졌을 것 같다.
"특별히 뭔가 성숙해졌다기보다는, (나를 포함한)네 마리가 집에서 구역을 차지하고 서로 행동 패턴을 맞춰가는 게 좀 재미있는 것 같다. 아리가 이렇게 할 때는 리랑이가 이렇게 하고, 그러면 내가 이렇게 하고, 그걸 보면 아랑이는 또 뭔가를 한다. 정말 그냥 같이 사는 생명체들처럼."
-크리에이터 이전에 본업은 배우다.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최근에 드라마 촬영이 마무리됐다. 고양이에 관련된 내용이다. 내 역할은 반쯤은 고양이고 반쯤은 인간인 모호한 캐릭터고, 주인공의 친구다. 또 얼마 전 촬영을 끝낸 영화가 있는데, 아마 올해 개봉할 것 같다. 거기서는 군인 역할이다."
-'배우 남기형'과 '아리 집사, 큰 고양이' 사이의 캐릭터 간극이 커 보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러 배우일 때는 젠체하고 그런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나뉘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날 만나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굉장히 차분하고,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데 애들(고양이들)이랑 놀다 보면 나도 애처럼 변하는 것 같다."
-확실히 개인 SNS 등에서는 진중한 면모가 드러난다. 평소 독서나 공부 등을 자주 하는 편인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강의 듣는 걸 좋아해서 경제학이나 철학, 과학 강의 등을 인터넷에서 결제하곤 한다. 유튜브에도 정말 좋은 영상이 많다. 요즘은 바둑을 배우고 있다. 복싱도 계속하고 있고, 조만간 대회에 나갈 것 같다."
-혹시 삶의 모토나 좌우명이 있나.
"진지한 것도 괜찮나. 나는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항상 '오늘 밤에 잘 때 후회하지 않을까' 스스로 묻는다. 사실 유튜브를 하게 된 마음가짐도 '일단 해 보고, 안 되면 말고'였다. 안 해서 후회할 것 같으면 한다."
-고양이에게 배우게 되는 점도 있을까.
"그들의 조건 없는 애정을 받을 때 위로를 많이 받는다. 예전에 힘든 일이 있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집에 들어왔는데, 고양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나한테 뛰어와서 머리를 부딪히더라. 그들이 집안에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됐다. 마치 나쁜 일이 침투하지 못하는 요새처럼 느껴졌다. 그들이 내 집에 부여하는 평상심, 그리고 그들이 주는 애정이 나를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게 해준다."
-어차피 인터뷰가 끝나면 볼 사이이지만, 고양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아리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가끔 보인다. 흔히 말하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것'을 멈출 수는 없지만, 그동안이라도 편하게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은 두 친구는 가급적 한 날에 갔으면 좋겠다. 셋을 떠나보낸 후에는 더 이상 고양이를 안 들일 것 같다. 그래서 '마무리를 잘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만약 아리가 떠난다면,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느끼는 상실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을까.
"매번 생각할 때마다 상상이 안 간다. 주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건 상상이 가는데, 아리가 떠나는 건 내 생각 밖의 영역이다. 내가 울게 될지, 아니면 그냥 넘어가게 될지는 정말 그때 가 봐야 알 것 같다. 약간 행복…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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