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상공인들, 전기·가스 요금 상승에도..."문제 없어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기요금이 내일부터 ㎾h당 8원 오른다. 가스요금도 MJ당 1.04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의 한 달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총 74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시내 주택밀집지역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2023.05.15.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요? 문제없습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가스·전기·수도 요금이 올라도 문제없다. 우리 가게는 그런대로 장사가 잘 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상공인 불만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정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8.0원, 도시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1.04원을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332㎾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3020원, 가스요금은 4400원 인상돼 한 달에 총 7420원가량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h당 13.1원 오른 데 이어 이번 또 올랐다. 지난 1분기 ㎾h당 11.4원의 전력량 요금을 올린 바 있어, 지난해 연료비 증가분 중 ㎾h당 19.4원이 반영된 셈이다.
가스요금 역시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다.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월·5월·7월·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됐는데 10월 경우 MJ당 15.60원에서 18.32원으로 17.4% 인상됐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골목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3.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상황에도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은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공공요금 인상이 이제야 반영된 것"이라며 묵묵히 받아들이는 소상공인이 대부분이었다.
동성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B씨는 "공공요금 인상은 진작에 점진적으로 올렸어야 했지만 전 정권에서 안 한 것이 이제야 반영되는 것이다"며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팬데믹 전부터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씨는 "요금 인상이 아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특히 목욕탕이나 찜질방은 코로나 팬데믹과 공공요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이에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에 따라 이들 업종 소상공인은 불만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중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D씨는 "전기·가스 요금이 또 오른다고 해도 운영에 전혀 지장 없다"며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규제가 대폭 풀림에 따라 손님들도 점차 늘고 있어 다행이다"며 "지금처럼 손님이 많이 찾아 주신다면 요금 인상에 따른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동성로 상인회 한 관계자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불만을 나타내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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